내달 2일 춘천마임축제 '도깨비열차' 운영

쫓기는 듯한 생활에 지쳐 있었다면 초여름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어보면 어떨까.

내달 2일 낮 1시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춘천행 기차를 타면 채 두 시간도 안돼 순수한 몸짓의 향연이 넘쳐나는 마임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2007 춘천마임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도깨비 열차'를 운행한다.

춘천마임축제는 출범 19년 만에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한 모범적인 축제. 올해는 '뉴 서커스'를 주제로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세계 11개국, 90여개 극단이 참가한 가운데 춘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서커스 열차'라는 콘셉트로 운행되는 올해의 '도깨비 열차'를 타면 1박2일에 걸쳐 축제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과 열차 안에서부터 유쾌한 마임의 세계가 시작된다.

경춘선 철길을 따라 초여름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 마임이스트 이경열과 이탈리아의 마르코 카롤레이, 춘천마임축제 깨비쑈우단 등이 익살스러운 마임 공연을 선보일 예정.

열차에서 내리면 춘천 고슴도치 섬에서 밤새 계속되는 도깨비 난장(亂場)이 기다리고 있다.

낮도깨비 난장에서는 숲속 무대와 물가, 잔디마당 등에서 쉴새 없이 야외 마임 공연이 펼쳐진다.

저녁에는 춘천인형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 초청작인 뉴서커스 아시아의 '물의 영혼'과 디아블로 댄스 시어터의 '매직'을 감상한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고슴도치 섬으로 돌아가 마임과 서커스, 부토, 인디밴드 공연 등이 어우러진 밤도깨비 난장이 춘천의 밤을 하얗게 밝힌다.

날이 밝으면 춘천 시내 관광과 축제 부대 행사를 입맛에 맞게 여유롭게 즐긴 뒤 남춘천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1박2일의 즐거운 일탈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축제측은 열차 6량을 '도깨비 열차'로 운행해 최대 432명을 축제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왕복 기차와 극장공연, 고슴도치섬 입장료, 셔틀버스, 여행자 보험까지 모두 포함해 3-4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한다. 전화(☎033-242-0551, 033-242-4585)와 인터넷(www.interpark.com)으로만 예매가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