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명의 직원들 매출액 15억 달성

생동엔지니어링 구인회 대표

"자연은 펌프입니다. 물은 그렇게 증발하고 다시 비를 내립니다. 보이지않는 자연의 힘, 그것이 자연이 가르쳐준 펌프입니다. 펌프의 시작은 자연. 자연을 닮아갑니다. 물이 있는 곳에서 필요한 곳으로 생동펌프의 마음입니다"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생동(生動)엔지지어링은 회사 이름대로 생동감이 넘친다.

토요일 오전 남들은 주 5일 근무로 쉬고있지만 생동엔지니어링 10명의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수중모터, 부스타펌프, 가압모터 등으로 기계설비공사와 상·하수도 설비, 펌프제조업을 하고 있다.

도내 농촌지역의 간이상수도의 음용수를 끌어 올리는 수중모터의 절반 가량은 생동엔지지너링이 설비한 것이다.

지난 1998년 문을 연 생동엔지니어링의 현재 목표는 충북을 대표하는 토종펌프회사로 자리잡기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억원 정도로 직원 1인당 생산액이 1억5천만원인 작지만 강한 회사다.

대표이사 구인회(43)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펌프회사에서 16년간 근무하다가 창업했다. 지금까지 20여년을 펌프와 함께 한 인생이다.

"처음엔 창업한 것을 후회하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직장생활은 회사의 흐름대로 뒤처지않고 따라가면 되잖아요. 사장이란 늘 긴강하고, 생각하고, 뭔가를 해야되고, 참 외롭더군요"라며 직장인과 CEO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그는 "직원 10명에 딸린 식구까지 30명을 책임져야하는 게 사장 아닌가요. 휴무를 보장하고, 동종업계에 밀리지않는 급여를 주는게 쉽지않은 일이에요"라고 말한다. 5년전에는 전 직원 가족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다한다. 그때 사용한 경비가 700만원. 중소업체로서는 회사가 전액 부담하기 커 이후론 가족동반 여행은 못하고 있다. 대신 직원들은 지난해 3박4일 제주도, 올해 한라산, 내년엔 중국여행을 갈 계획이란다.

"회사가 나 혼자 크는 것인가요. 직원들과 같이 커 나가는 것이지요"라는 구 사장의 말에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묻어난다.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을 맡고있는 구 사장은 6년전부터 구조조정된 공무원에게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보조해주는 숨은 선행을 실천하고도 있다.

중국음식점에서 일하다 올해부터 생동엔지니어링의 직원이 된 이건희(26)씨는 "청주기계공고에서 용접을 배워 자격증까지 갖고있다가 전공을 살린 일을 하게돼 너무 즐겁다"며 "매주 토요일 오후 사장님과 함께 축구동호회에 나가 공을 차는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열심히 일하고 매출도 따르지만, 구 사장은 고민이 있다.

지자체가 나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있지만 지역 기업에게 좀 더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말한다.

"지자체를 비롯한 사업부서에서 최소한 지역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알고 있어야한다. 그래야 지역제품을 설계에 반영하고, 팔아줄 수 있는데 그런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고 아쉬워한다.

2005년 ISO9001, ISO9004를 인증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지하수관련 상품에 관한 특허출원을 준비중인 생동엔지니어링.

지금은 300평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세계 최고의 펌프회사를 만들려는 땀방울을 오늘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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