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도종환 시인, 시집·멀티미디어북 출간

문학집배원 도종환 시인이 지난 1년간 매주 한편씩 온라인 30만 독자에게 배달했던 시를 묶어 책과 CD로 출간했다.

도 시인이 창비에서 펴낸 시집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에는 계절이나 기념일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면 좋을 52명 시인의 대표작이 수록됐다.

신경림 정호승 안도현 등 중진에서 문태준 손택수 김선우 등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 시인들의 수작을 가려뽑고 도 시인이 직접 해설을 곁들인 것이 특징. 여기에 달별 주별, 계절과 기념일마다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독자들이 쉽게 시를 접하도록 했다.

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집배원을 하며 "희망을 전해주고 위안을 주며 마음의 안식과 삶의 아름다운 힘을 주는 집배원이 되고 싶었다"는 시인은 시 마다마다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

시집은 본문을 2도로 작업해 시각적으로 편안한 독서를 돕고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작품과 어울리는 삽화를 넣어 시 내용과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록으로 덧붙인 총 러닝타임 162분의 멀티미디어북 CD이다. 52편 모두 각각 플래시 동영상과 MP3를 만들어 넣었으며 컴퓨터에서 플래시로 자동 구동되게 했고 MP3플레이가 지원되는 오디오에서도 낭송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북은 도 시인을 비롯한 김선우 정우영 이시영 김사인 김명인 나희덕 손택수 안도현 신달자 김신용 장석주 문태준 고영민 김근 등이 낭송에 참여해 시인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탤런트 김혜옥과 아나운서 유정아·이숙영, 연극배우 원근희·유미애·백익남의 능숙하고 드라마틱한 낭송이 시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이번 CD 제작에는 7명의 플래시 제작자와 18명의 음악가가 참여했다.

한편 책 출간에 맞춰 창비는 온라인·오프라인 'UCC 시낭송축제'를 연다. 온라인 축제는 Daum 카페 '문학집배원 도종환의 시배달'(http://cafe.daum.net/sibaedal)에서 6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직접 낭송하거나 문학집배원처럼 해설을 담아 동영상과 음원 파일, 이미지 파일을 올리고 즐기면 된다.

또 사연을 전하고 싶은 사들에게 영상편지를 곁들일 수도 있다. 온라인 참가자들은 추첨을 통해 6월 23일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시낭송콘서트'에 초대되는 데, 이 행사는 시인과 가수들과 독자가 함께 어울리고 참여하는 시축제로 꾸며진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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