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경제특별도를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 'BIG 충북' 홍보영상(6분10초 분량)을 9천여 만원을 들여 제작한 데 이어 다양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지난 4월부터 이달 말까지 석 달간 영화관 스크린을 활용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BIG 충북' 홍보영상을 500여 만원을 들여 35mm 필름으로 재편집해(30초 분량) 도내 7개 영화관에서 하루 평균 40여회씩 내보내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없는 20대가 영화관에서 충북도의 홍보영상을 보고 충북에서 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집중된 상태에서 보기때문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도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50대 도민은 "영화관에 가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홍보를 하는지조차 몰랐다"며 "아무리 좋은 홍보라도 '그림의 떡' 아니냐"고 반문했다.

충북도의 영화관 스크린 홍보에 대해 시도는 좋지만 효과가 반쪽이라는 지적이다.

첫째, 영화관을 찾는 주 관객층이 주로 20대의 젊은층에 한정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홍보를 하는지조차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영화관은 본인이 원해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한된 관객층과 관련해서는 문제점을 해소할 뚜렷한 해결점이 없다"고 해명했다.

둘째, 스크린 홍보 시기가 방학이나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똑같은 돈을 투자하고도 거둬들이는 소득은 제한적이다. 즉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셈이다.

셋째, 지속적이고 시너지적인 홍보가 아니다. 영화 관람이 정기적이 아닌 단발성에 그치기 쉽기 때문에 반복 소구효과가 제한적이다. 영화 상영 후 경제특별도 소개나 비전 등을 담은 소책자나 부채, 책갈피 등을 나눠줘 홍보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보완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영화관이 대형화·기업화 되고 있는 추세에서 이를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이번 스크린 홍보에 선정된 영화관은 최고 11개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영화관을 비롯해 대부분 6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대형 복합영화관이다.

자기 PR시대에서 홍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지자체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가 한 해 홍보예산으로 41억원을, 강원도도 17억원을 사용하고 있고, 충북도 올해 5억5천여만원을 홍보비로 책정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의 스크린 홍보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반갑다. 그러나 시기나 소구대상, 노출 측면에서 2% 부족한 느낌이다. 도민의 쌈짓돈에서 나가는 대도민 홍보가 '최대 다수의 최대 효과'가 되길 기대한다.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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