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유혹… 패션 눈요기로 또 한번

청주 육거리시장 '다이어트 호떡'

▲ 청주 육거리시장에 있는 '다이어트 호떡집'은 주인 아저씨의 멋진 패션에 항상 손님들이 북적인다. / 김용수
# 17일 오후 청주육거리시장 한복판에는 빵모자에 넥타이, 빨간 조끼차림으로 호떡을 굽는 50대 후반의 멋쟁이 아저씨(?)가 밀려드는 손님을 맞느라 분주하다.

지난 4월부터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다이어트호떡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욱(58)씨.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호떡집은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났다'는 표현처럼 분주하기 이를때 없었다.

김 씨의 호떡집이 이처럼 '불나는 것'은 호떡맛과 함께 김 씨가 손님들에게 서비스 측면에서 착용하고 있다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조끼, 빵모자의 영향도 크다.

김 씨는 "내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조그만한 볼거리라도 제공하기 위해 30여년전부터 착용한 복장"이라며 "가을과 겨울에는 매일 넥타이와 와이셔트, 조끼를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호떡을 굽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부터다. 대전과 강릉 등을 오가며 호떡집을 운영해 온 김씨는 이미 그가 지나온 지역에서는 '호떡아저씨'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씨는 "대전과 강릉에서 호떡집을 할 때 나를 모르면 그 지역 주민이 아닐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며 "호떡 맛 하나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씨의 자신감은 때때로 엉뚱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지난 2005년 강릉에서 '잘 나가던' 호떡집을 접고 햄버거가게를 차렸다.

김 씨가 햄버거 가게를 차린 이유는 '맥도널드'를 한국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라는 것. 결국 김씨는 2억원 가량의 돈을 허비한 후에야 허왕된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맛으로는 맥도널드 햄버거보다 내가 만든 햄버거가 더 맛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결국 허왕된 욕심이었다"며 "지금은 내가 만든 호떡을 먹는 사람들이 잠시동안이라도 행복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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