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7주기 맞아 탄성스님 부도 봉헌식

대한불교 조계종 제 5교구 본사인 법주사(주지 도공스님)가 크고 작은 불사(佛事)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사는 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많아 충북지역 불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법주사는 20일 오전 열반 7주기를 맞아 부도군이 위치한 경내 삼거리길(문장대로 갈라지는 곳) 인근에서 탄성스님 부도 봉헌식을 가졌다.

▲ 법주사가 탄성스님 부도 봉헌과 미륵반가사유상 개금불사 등 크고 작은 불사를 잇따라 추진, 지역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법주사 월자(月字) 문중중 부도가 봉헌된 것은 탄성스님이 처음으로, 현주지 도공스님은 그의 상좌이다. 열반한 월산스님이 월자문중의 장자이나 그는 주로 경주에서 기거했기 때문에, 불국사에 부도가 모셔져 있다.

월자문중은 금오스님의 제자들이 주로 월자 돌림을 갖고 있어 붙여진 별칭으로, 청주의 이두, 열반한 정일스님 등도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월자 항렬이다.

이밖에 법주사는 곧 미륵전 지하 법당에 봉안돼 있는 미륵반가사유상을 조성 20여년 만에 '개금불사'를 하기로 했다.

이날 법주사는 "미륵전 지하 108평의 법당에 조성돼 있는 미륵반가사유상 부처님에 대해 새 옷을 입히는 의식인 '개금불사'(改金佛事)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반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법주사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청동미륵대불을 조성할 당시인 지난 1990년 높이 2m 규모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지하법당에 봉안되면서 환풍과 습기처리가 잘 되지 않아 탈색과 함께 미세한 균열현상이 관찰됐다..

법주사는 이번 개금불사에 맞춰 반가사유상 내부에 조성 연기문을 넣고 또 신도들의 발원을 담은 복장물을 봉안할 예정이다.


탄성스님은?

1930년 보은에서 태어나 이듬해 3월 갑사에서 금오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80년 10·27 법난이 발생하자 비상종단중흥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아 종단의 위기를 극복했고 이듬해 공림사로 낙향, 폐사지와 다름없던 사찰을 다시 세웠다.

98년 정화개혁회의에서 조계종총무원을 점거하는 등 종단 사태가 발생하자 전국승려대회 대회장을 맡아 사태를 원만히 수습했다. 이후 지난 99년에는 원로회의 의장을 맡아 조계종 개혁과 안정을 이끌었다.

임종계로 '山色人我相'(산빛도 인아의 모습이요), '流水是非聲'(흐르는 물도 시비의 소리로다), '山色水聲離'(산빛도 물소리도 떠난 곳에), '聲啞居平生'(귀머거리도 벙어리도 평생을 살리라)를 남겼다.

개금불사는?

예로부터 부처님의 몸에 금빛이 난다는 경전적 근거를 따라 불상에 금박을 입혀 장엄해왔다. 개금은 목재를 부식이나 병충해로부터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금박이 탈락하고 변색하기 때문에 다시 개금해야 한다.

개금작업을 하면 금박 입히기를 떠올리기 십상이나, 그보다 더 중요한 작업은 옻칠이다. 옻칠은 목불을 병충과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옻칠을 잘 해야 금박도 잘 붙고,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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