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5일 보도 '죽어서도 벗지못한 철모'
철모를 내려 놓으세요 가서 흙 털어내고 목욕도 하고 |
본보 보도가 나자가 군복무 시절 현장 발굴작업에 직접 참가했었다는 'an1335' 이름의 한 네티즌은 ▶유해 주인공은 육사2기 생도였고 ▶발굴 당시 군번줄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썩지 못한 군화속 다리뼈가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당시 발굴팀을 이끌었던 충북대 박선주(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네티즌 글이 모두 맞다"며 "그러나 유해는 완전한 형태로 발굴됐으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 소지품이 전무, DNA 검사를 하지 못했고 따라서 유족도 찾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육사총동문회도 전화 통화에서 비슷한 내용을 언급, "4년제로 첫 입학한 생도 2기생 333명은 50년 6월 1일 입교했으나 6.25 전쟁이 터지면서 군번도 없이 경기 포천-수원 방어선, 한강 방어 전투 등에 투입돼 이중 26%인 8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후 경기도 음현리 전투의 사진속 주인공이 유족을 만났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본보 보도가 '네이버' 메인 화면에 올려지면서 사진검색 1위를 차지하며 하루 사이에 1천380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전국 네티즌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중 80% 정도의 글은 "이제 철모와 군화를 벗고 편히 쉬세요" 유형의 내용을 담았다.
한편 'k7iwon'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철모를 내려 놓으세요' 라는 제목의 자작 추념시로 이 무명용사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조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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