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 이정민·준기 남매 안타까움

"선물 사가지고 온다고 했는데…" "동생 잘 챙겨주고 친구 감싸주는 포용력많은 친구였습니다.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포함, 22명을 태운 캄보디아 여객기가 지난 2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캄포트 산악지역에서 추락해 대부분의 탑승객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549번지에 위치한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GVCS)'을 다니다 여름방학(지난 15일부터)을 맞아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사고를 당한 이정민(16.여)·준기(15) 남매가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음성 원남면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 이정민 학생 교실에 사고를 당한 정민양의 자리가 비어 있어 친구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아버지 이충원(47·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씨와 어머니 황미혜(42)씨도 함께 사망한것으로 추정, 학교 관계자들과 친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본보 기자는 26일 오후 이들 남매가 다니던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에 위치한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GVCS)을 찾았다. 학교는 여름방학인 관계로 미국유학에 관련된 SAT시험과 토플시험, 섬머스클인 SIP스클 프로그램이 운영중이있다.

사고를 당한 정민(16·9학년 Shelter-B반)은 지난 2006년 8월 이학교에 입학 했으며 장래희망이 방송국 PD로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크너스톤 고등학교에 유학할 예정으로 있었으며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학생이었다. 성격이 밝고 활발해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 장한나양(16)은 "정민이는 동생(준기)을 잘 챙겨주고 친구들을 감싸주는 포용력 많은 친구였다"며 "친구들의 모든 투정과 고민을 해결해 주는 그런 친구로 꼭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와함께 동생 준기는 누나보다 늦은 지난 2월 이 학교에 입학, 현재 8학년(ESL)이다. 사회성이 좋으며 학생들과 친했다. 올초에는 기숙사에서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기도해 외출을 다녀오는 등 활발했다. 준기친구인 전유리양(15)은 "선생님으로 부터 사고소식을 듣고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며 "선물을 사온다고까지 했는데…" 라며 말문을 잊기도 했다.

준기 담임인 최윤석 선생님은 "준기 가족의 사고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새벽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측은 정부의 사고 발표후 25일 저녁에 '이정민·준기 가족 사고를 위한 대책 위원회(위원장 김수천교목실장)'를 긴급 결성했다. 또한 위원회는 아버지 이충원씨의 친척및 서울 분당 광림 남교회 유경열 담임목사 등과도 수시로 전화연락을 하며 대책위원회를 꾸려나가고 있다.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의 우병철 기획조정국장은 "아직 정부에서 구조작업및 생사확인 여부를 하고있어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모든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음성군 원남면 초천리에 위치한 '글로벌비전크리스천스쿨'은 국제기독교학교협회(ACSI)의 회원학교로서 우리나라의 중·고등과정에 해당하는 6~12학년의 미국식 학제를 도입한 일명 기독교식 대안학교 이다. 현재 520여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교직원은 100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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