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음향 등 무대시설 현대화 마무리

지난 1995년 개관한 청주예술의전당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현대화 사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대공연장의 음향반사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는 무대시설 현대화 사업을 이달말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좌석 수의 부족함, 좌석간 간격 문제를 비롯해 최근들어서는 의자관리까지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떤 문제들이 있고 현재 추진중인 공연시설 현대화 사업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①편의시
②공연시설
③타지역 현황
#객석에 대한 시민수요 조사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은 1층 762석, 2층 515석 등 모두 1천277석의 객석이 마련돼 있다. 연극과 합창,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와 영화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장시간의 무대 관람을 하기엔 좌석간 거리와 높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현재 대공연장은 최대 좌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좌석간 간격과 앞 좌석과의 높이가 큰 차이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공연장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 L모씨는 "로얄석을 구입해도 성인이 앞에 앉으면 시야가 가려져 제대로 공연을 관람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좌석간 간격도 좁아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좌석간 거리와 높이를 조절할 경우 좌석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그 경우 시민 불만을 해소할 길이 없다는 이유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객석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과 최대 객석 확보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문화예술체육회관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공연 기획자 입장에서는 좌석수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만큼 2천석 규모의 대안공간이 마련되기 전에는 오히려 객석수를 늘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공연 기획자 J씨는 "당초 예술의전당을 지을때 대공연장은 900석 규모였지만 대공연장 구실을 못한다고 해서 1천200석 규모로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높은 개런티의 예술인을 부르지 못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며 "2층 객석을 내어 150석 정도를 확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적어도 1천500석 규모가 돼야 유료공연의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J씨는 또 "새로운 대공연장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재정이 필요한 만큼 확실한 대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좌석수를 늘리고 무대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10년 이상된 좌석의 청결도를 문제삼으며 좌석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공연 관계자들은 청주시민과 공연기획자를 대상으로 객석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무대시설 현대화 사업 및 운영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은 지난해 대공연장의 음향반사판을 전면 교체한데 이어 7월까지 음향설비를 디지털 장비로 교체한다.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사업으로 청주예술의전당은 디지털믹서를 갖추게 되며 출력 증강과 질 높은 음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무대음향시스템은 12년 동안 장기운영되면서 성능과 출력저하로 음질과 음량감소현상이 발생했다. 따라서 시는 음향콘솔 채널과 마이크 수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오디오믹서 등 콘솔 콘트롤(6종 8대) 1식과 앰프 및 스피커 설비(10종 67대) 1식, 마이크설비(13종 98대) 1식, 배관배선 및 부대설비 1식의 현대화 사업을 7월까지 마무리한다.

이외에도 드로우커텐의 장기사용에 따른 노후화와 훼손으로 오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사업비 1억7천600만원을 들여 드로우커텐 및 부속설비와 세트바텐 및 부속설비를 교체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첨단 장비를 갖추고도 이를 활용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 인력은 빨라도 내년 2월께 음향과 기계, 조명 분야에서 모두 3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6개월간의 운영 공백이 예상된다.

시는 이의 대안으로 관계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시스템을 갖추고도 인력이 없어 운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