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 전당, 귀빈석에 장애인 자리 '눈길'

청주와 대전을 비롯한 6대 광역시의 시립예술단체들은 짧게는 10년에서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문화회관 예산만도 600억에 이른다. 청주의 관련 예산은 60억 규모. 그러나 양질의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문화예술체육회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기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995년 개관한 청주예술의전당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필요성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지역은 취약한 타시·도 모범 사례를 정리해본다.

①편의시설
②공연시설
③타지역 현황





#장애인 접근권 보장

송모씨는 최근 청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서 장애인 화장실 문제를 꼬집었다.

장애인 화장실이 내리막 길에 위치해 있어 미끄러질 염려가 있는 만큼 벽쪽에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바닥에 미끄럼방지 타일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특히 대기실은 모두 계단으로 돼 있어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만큼 휠체어를 옮길 수 있는 리프트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모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럭과 장애인 주차시설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청주예술의전당은 전당 뒷편 주차장을 장애인 주차장으로 마련해 놓았지만 전면 주차공간에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판도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처럼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은 공연장 내부도 마찬가지. 경기도문화의 전당은 귀빈석에 장애인석을 마련함으로써 사회 소수자들을 배려하는가 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을 설치했다. 노인을 위한 계단 벽의 손잡이 설치 역시 청주예술의전당의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청주예술의전당은 전당 전면이 주차장이 아닌 광장으로 조성된 것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광장 조성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터넷 휴게시설로 활용예정인 경기도문화의전당 2층 휴게시설. #주차공간 대안 마련해야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지상을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한 바 있다. 청주시 역시 공원조성화사업을 추진했지만 예산 삭감을 이유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시는 140억원 가량의 거대 재원이 필요한 만큼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공원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종합적인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시민 B씨는 "꼭 지하주차공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공원화 사업은 사업대로 진행하고 수영장 인근에 H빔으로 야외 주차장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는 청주시와 시의회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올봄 문화관광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현재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의 지하 주차장은 1층 60대, 2층 90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지반약화 문제로 지하 주차장 추가 확보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왔다. ▲ 시각장애인 점자 안내도.

#온라인 정보활용도 높여야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에 소속된 4개 예술단의 모든 공연 활동들은 모두 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 관리되고 있다. 이는 타시·도가 개별 예술단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추세와는 상반된 것으로 온라인 정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 K씨는 "다른 시·도만해도 각 예술단이 단원들에 대한 프로필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공연 후기도 받고 동영상도 찍어 올리고 있는데 청주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다"며 "예술단의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L씨도 "예술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술단인 만큼 온라인 서비스 강화와 함께 투명한 운영 및 시민참여를 통한 비판과 격려가 가능하도록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P씨는 "공공시설에 가면 있는 흔한 공용 PC도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청주예술의전당을 리모델링한다면 휴게 의자와 카페테리아도 좋지만 시민들이 인터넷으로 공연정보를 확인하고 공연평도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용 시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예술인들은 "사회 약자인 장애인들의 문화권을 확보하고 또 수용자 중심의 공공시설 운영 마인드를 갖춘다면 편의시설은 물론 공연시설과 온라인 서비스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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