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기공식 축하연설서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와 국회도 행정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연기군 중심행정타운 예정지에서 열린 행정도시(세종시) 기공식 축사연설에서 "신행정수도가 행정도시로 축소되고 청와대와 정부, 정부부처 일부가 공간적으로 분리되게 된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결과로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가 아니더라도 정부부처 모두 이곳(행정도시)으로 오는 게 순리"라며 "청와대의 녹지를 서울 시민에게 돌려주면 좋을 것이고, 북한산 일대를 비워서 공원과 숲으로 가꾼다면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국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들이 지금 일치하여 행정도시 건설과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반대하던 사람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서울은 균형발전과 용산기지 이전으로 비워진 공간을 넓고 푸르게 활용해 쾌적한 생활환경과 최고급 지식기반을 가진 매력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과 경기는 획기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허브로 집중 육성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여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2단계 균형발전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방투자 기업에 법인세 경감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주거, 교육 등 살기 좋은 환경을 지방에 조성하자는 것으로 올해 안에 입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공식은 노무현 대통령,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박명재 행자부장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남인희 행정도시건설청장, 강용식 행정도시자문위원장, 이기봉 연기군수 등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주한외교사절, 지역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참석해 각 지역에서 퍼온 흙을 합치는 합토식과 행정도시 흙에 무궁화가 심어진 화분을 혁신도시에 이전할 공공기관 소속직원의 자녀에게 전달하는 분토식이 열려 행정도시 성공적 건설을 기원했다. 홍종윤 / 연기

jyHong@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