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산 경험있다" 46%

최근 농협에 근무하던 한 여직원이 공금 12억 원을 빼돌려 명품을 사는데 탕진한 이른바 '명품 중독'이 화제가 됐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명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이 여직원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실제로 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성인남녀 881명을 대상으로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51.4%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소속별로 살펴보면 직장인이 55.6%로 가장 많았고, 대학생(48.6%)과 구직자(43.6%)도 적지 않았다.

명품을 구입한 이유로는 26.5%가 '브랜드 이미지(네임벨류)'를 꼽았다. 뒤이어 '상품의 질'(24.7%), '디자인'(16.3%), '대중적이지 않은 브랜드(희소성)'(8.6%), '남들이 부러워해서(자부심)'(7.9%), '과시할 수 있어서(우월감)'(7.1%)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구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비싸기 때문에(경제적인 부담)'가 34.3%로 가장 많아서 명품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명품을 구입하지 않는 주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필요성을 못 느껴서'(21%), '특별히 명품만의 장점을 모르겠어서'(20.1%), '제품의 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아서' (9.6%) 등이 있었다.

명품의 모조품인 소위 '짝퉁'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5.9%로 집계됐다. 구입한 이유는 '그냥 예뻐서'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명품은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기 때문에'(34.7%), '기타'(7.7%), '사람들이 모조품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5.7%) 등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최근 명품을 구입하려고 카드빚을 지거나 공금을 횡령하는 사건과 명품의 주 소비층이 10~20대로 옮겨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28.5%가 '합리적인 소비문화와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자신에게 구매력이 있으면 상관없다'(26.8%), '명품을 선호하는 것이 한심해 보인다'(11.7%)등의 의견도 있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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