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개인 가치관은 별 영향없어

충북대 송광호 기획과장 논문 통합이 성사된 대학의 구성원들은 통합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총(학)장의 리더십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교육시장 개방, 지방대학 위기확산 등 이른바 대학 환경요소는 통합성사 여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충북대 기획과 송광호 과장(서기관)의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의 국립대학 통합에 미치는 결정요인 연구'가 국립대학의 통합 성공 원인을 예리하게 분석, 캠퍼스 안팎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논문은 결렬 원인도 깊이있게 규명,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과 방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송 과장은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된 대학간 통합노력 과정을 Ⅰ유형(대학-대학), Ⅱ유형(대학-전문대), Ⅲ유형(대학-산업대), Ⅳ유형(대학-교육대), Ⅴ유형(산업대-전문대) 등으로 분류했다. ▲ 충주대와 청주과학대의 통합은 대학통합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4년 두 대학의 통합 조인식 모습.
그 결과, Ⅰ유형과 Ⅳ유형에서는 아직 통합성공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충북대와 충남대가 통합을 시도했으나 학내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충북대와 청주교대의 통합설도 종종 제기되나 아직 소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Ⅱ유형에서는 공주대-천안공대, 강릉대-원주대간, Ⅲ유형에서는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간, Ⅴ유형에서는 충주대-청주과학대간의 통합이 성사됐다. <상세내용 표참조>송 과장은 이중 통합에 성공한 공주대학교-천안공업대학(Ⅱ유형), 부산대학교-밀양대학교(Ⅲ유형) 그리고 결렬된 군산대학교-익산대학(Ⅱ유형), 경북대학교-상주대학교(Ⅲ유형) 등 4개 대학 교수와 교직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내용은 '조직 행태론적 요인'과 '환경 변수' 등으로, 회수된 880부의 설문지를 집중 분석했다. 행태론적 요인에는 개인, 집단, 조직, 교육적인 영향요소, 환경요소에는 입학인구 감소, 지방대학 위기, 교육시장 개방 등의 세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해당대학 구성원들은 통합의 성공적인 요인을 '총(학)장의 리더십'(평균 3.70), '별도의 추진조직 운영'(〃3.68),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적 지원'(〃3.49), '대학발전과 혁신'(〃3.49) 순으로 답했다.

반면 결렬 원인을 묻는 질문에 '별도의 추진조직 운영'(평균 3.56)을 1위로 꼽았고, 입학인구 감소, 지방대학 위기, 교육시장 개방 등 '환경요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 ▶대학간 통합에 개인요소(태도·동기부여·가치관)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신 총(학)장의 리더십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며 ▶이밖에 구성원들은 결렬됐을 경우 그 원인으로 '별도의 추진조직 운영'을 가장 많이 지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결론으로 "대학 통합은 총(학)장이 창조적이면서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력을 발휘할 때 성사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구성원의 의사소통, 정보공유, 가치공유, 의사결정 참여 등 민주적인 요소들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통합의 유형(2007년 3월 현재)

유형별내용실적
Ⅰ유형대학-대학 간 통합실적 없음
Ⅱ유형대학-전문대학 간 통합공주대-천안공대, 강릉대-원주대
Ⅲ유형대학-산업대학 간 통합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
Ⅳ유형대학-교육대학 간 통합실적 없음
Ⅴ유형산업대-전문대학 간 통합충주대-청주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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