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최근 임용 22명대상 검증 착수

충북 교육계에도 학력검증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각계각층의 학력위조가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청주대, 서원대 등 충북도내 사립대학들도 채용한 교수들을 상대로 정밀 학력조회에 나섰다.

특히 청주대는 1차 조회 내용에 따라 이를 교수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청주대 교수지원팀 관계자는 "2002~2006년 기간에 임용됐거나 금년 임용 수순을 밟고 있는 사람중 외국대학 학력 소지자 22명에 대한 학력조회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올 하반기 5명 교수를 신규 임용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002~2006년 기간 동안 총 17명의 교수를 채용한 바 있다.

청주대는 이번 조회에서 대상자의 외국대학 석·박사 학위는 물론 학부(4년제) 과정까지 전방위적인 조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002년 전에는 교수 충원이 거의 없어 조회시작 시점을 2002년 이후로 잡았다"며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해당 교수들의 사전 본인 동의서를 첨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대의 이같은 절차는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고 또 외국대학의 보다 신속한 회신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주대는 그러나 1차 조회 내용에 따라, 2002년 이전에 신규 임용된 교수들에 대해서도 학력조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원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2차 조회에 대한 계획은 세워놓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1차 조회에서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를 교수그룹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대도 지난 24일 관련 교무회의를 갖고 임용 교수에 대한 학력조회 작업을 실시키로 결정, 이번주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키로 했다.

서원대 관계자는 "방침은 결정됐지만 조회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주 세부안이 확정되는대로 '학력공장'(무인간 대학) 학위존재 여부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대는 신규교수 임명시 '아포스티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외국대학 학력 소지자에 대한 별도의 학력 조회는 하지 않키로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는 아포스티유 규정에 따라 두달여에 걸쳐 철저한 학력 검증을 하기 때문에 학력 위조자가 국립대 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 교육청도 최근 산하 교육청에 학원강사 관리감독 강화를 지시하는 등 도내 교육계 전반에 학력검증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 조혁연

▶'아포스티유'란

각종 공문서 발행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를 뜻한다. 그 절차는 공문서 발급-외교통상부 확인-협약가입국에서 공문서로 인정 등으로, 외국에서의 확인 절차는 그 역순을 취하게 된다.

종류는 정부기관 발행문서와 공증이 필요한 문서 등 2가지로, 외국대학 성적·졸업 증명서는 후자에 속하고 있다. 아포스티유를 통과하려면 사본이 아닌 발행기관의 원본을 첨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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