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떠난다는 뜻의 산이름을 가진 속리산은 백두대간 주능선상에 있으며 우리고장 남쪽의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를 이룬 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우리나라 8경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최고봉인 천황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관음봉, 묘봉, 상학봉, 수정봉 등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능선의 오르내림이 매우 심하고 거대한 암봉과 기암괴석이 아름답고 날카롭게 솟았으며 높고 깊은 계곡은 울창한 원시림이 맑고 맑은 계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문장대, 입석대, 경업대, 배석대, 학소대, 신선대, 봉황대, 산호대 등의 암봉들이 주위 경관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기막힌 조망처를 제공해 준다.속리산은 금강, 한강,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주능선 서쪽으로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 서원리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 등 672종의 식물과 큰잣새, 붉은 가슴잣새, 딱따구리, 사향노루 등 344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법주사와 복천암, 상환암 등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속리산을 오르는 산행기점은 시어동, 장각동, 대목리, 법주사 등 여러 곳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법주사를 기점으로 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말티재를 넘어서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만신창이가 된 정이품송이 반긴다. 어릴 적 뽀얗게 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던 버스가 말티재에 이르면 안전을 위하여 사람은 걸어서 고개를 넘고 빈 버스는 고개를 넘어서 다시 사람을 태우고 정이품송에 이를 때만 해도 정이품송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같았다.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관광호텔 앞의 다리를 건너서면 우거진 숲이 오리나 된다는 오리숲길이 시작된다. 매표소를 지나 수백 년은 됨직한 울창한 수림이 하늘을 덮은 숲길은 등산객과 행락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법주사를 지나면 왼편으로 저수지를 지나고 널찍한 임도를 계속해서 오르면 세심정휴게소에 도착한다. 세심정휴게소 앞으로는 비로산장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으며, 휴게소 왼편 길을 따라 오르면 복천암을 지나 용바위골휴게소에 이른다.
심산유곡의 용바위골 휴게소부터 냉천골휴게소까지는 봄철이면 산벚꽃이 유난히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푸른 숲을 이룬 계곡의 시원함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계곡과 온산의 단풍이 불타올라 대자연의 극치를 맛볼 수 있으며, 겨울철 얼어붙은 계곡의 설경 또한 적막함과 고요함이 더해져 겨울 산을 오르는 등산객의 마음을 무념무상에 빠뜨리곤 한다. 냉천골휴게소를 벗어나 급경사의 오르막과 나무계단을 약 30분 정도 힘들여 오르면 왼편으로 가까이 문장대가 보이는 문장대휴게소에 다다를 수 있으며 10분이면 철 계단을 올라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문장대에 올라선다.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문장대는 수십 명이 앉아 쉴 수 있는 널찍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방으로 빙 둘러 쇠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흰 구름과 맞닿아 절경을 이루는 문장대에서의 조망은 참으로 아름답다. 남으로는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속리산의 능선이 톱날처럼 이어지고 동으로는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 눈에 들어오며 북서쪽으로는 관음봉부터 뻗어나간 속리산의 북서릉이 절경을 이룬다. 문장대는 또한 조선왕조 7대 임금인 세조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산은 신선대와 경업대, 비로산장을 거쳐 세심정에서 법주사로 하기로 한다.문장대휴게소에서 천황봉쪽 이정표 따라 30분이면 문수봉을 지나 신선봉휴게소에 이른다. 원래의 신선대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100여m 거리에 있으나 지금은 입산이 통제되어 있다. 신선대휴게소에서 능선을 따르면 곧이어 세심정 갈림길에 도착하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임경업 장군이 스승인 독보대사를 모시고 심신단련을 했다고 전해지는 경업대에 이르고, 이곳에서 동북쪽 500m 지점에는 수도를 하던 암자와 장군수가 있는 토굴이 있다. 비로산장과 세심정휴게소 갈림길을 지나 법주사를 거쳐 주차장에 이르러 약 6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