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원수 초중고의 3배 … 충청권도 500여개 늘어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충청권의 입시·보습 학원 등 사설학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2일 민주노동당 최순영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2월 말 1만3천708개였던 전국의 입시, 보습 학원이 지난 2006년 12월 말에는 2만9천5개로 5년 사이 무려 1만500여개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설 입시학원의 수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교 수가 1만889개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3배 가까이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의 경우 지난 5년 간 입시 보습 학원증가율이 253.91%에 달해 전국 평균 211.59%를 크게 웃돌며 사교육비를 부채질하고 있다.

충북은 2001년 371개였으나 2002년 495개, 2003년 530개, 2004년 627개, 2005년 836개로 꾸준히 증가했고 2006년 942개로 1천개에육박하면서 5년 동안 무려 571개 보습학원이 증가했다.

인근 대전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2001년 345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850개로 무려 500개 이상 증가했고 충남도 2001년 345개에서 지난해말 904개로 560개 가까이 늘었다.

대전·충남의 5년전 대비율도 각각 246.38%, 262.03%로 전국 평균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이같은 현상은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주창한 참여 정부출범 후에도 마찬가지로 출범 직전인 지난 2002년말 1만6천695개에 비해 1만2천여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학원 관계자는"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적은 평수로 학원 등을 차릴 수 있어 최근에는 단과반 위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설명했다.

이와관련, 최순영의원은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이 학원시간과 겹쳐 신청이 많아 안한다고 할 정도로 학원의존도가 매우 높아졌다"며"대부분 사교육비 지출의 목적은 좋은대학 등이어서 현재의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사교육비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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