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요보존회 오늘 충주서 '애환의 아리랑 고개' 무대에

▲ 봉복남 회장
우리의 전통 소리를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는 '창극'이 충북 최초로 공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민요보존회(회장 봉복남)는 4일 오후 3시 충주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창극 '애환의 아리랑 고개'를 개최한다.

'애환의 아리랑 고개'는 충북 증평군의 아래랑 고개를 극의 무대로 삼아 구전돼 내려오는 아리랑 고개의 애환을 민요와 연극으로 꾸몄다.

이번 창극에는 옛 가마소 새텃말(현재 증평)에서 불려졌던 '밭을 매며 부르는 소리'와 '사랑가', '바느질하며 물레돌리는 소리', '아리랑고개 소리', '아리랑 고개의 상여소리' 등 우리 전통의 노래가락과 농요를 선보인다.

과거 천연두 등의 전염병으로 숨을 거두면 상여도 장례도 못지내고 지게로 밤에 몰래 산의 큰 나무에 높이 동발을 매고 시신을 모셔두었다가 천연두가 동네를 다 나간뒤에 장례를 모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상여는 부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 여자들이 흰줄을 메고 상여소리 비슷하게 소리를 하는데 이 불쌍한 영혼을 위로하는 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창극화 했다.

특히 이번 창극에는 극단 '청년극단'과 '늘품'단원들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극단 청년극장 진운성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또 충북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희곡작가 천은영(극단 늘품)씨가 희곡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이날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은주씨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한진자씨의 특별 무대도 선보인다.

봉복남 충북민요보존회장은 "그동안 남도창의 방법으로 다양한 창극이 개발돼 공연된 적은 있지만 경기소리나 충청도 소리를 가지고 창극을 만든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번 창극은 충북에서 최초로 지역의 소리를 극으로 엮어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봉 회장은 또 "이번 기회를 계기로 충북의 소리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창극을 더욱 멋있게 하려면 더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 소리를 더 많이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 창극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복남 회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충북국악협회 대의원, 민요분과 부회장, 문화관광부국악풀제 강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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