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포 99%· 홍어 72%· 참조기45% 順 취급비율 높아

국가와 지자체에서 직접 개설·운영하는 공영시장(농협·수협)의 수입 농·수산물의 취급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농수산물의 추석 차례상 '점령'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영도매시장 조사결과, 추석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 명태·명태포·홍어·참조기 등에서 많게는 98%까지 수입산을 취급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수협 등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에서의 '수입 농산물 및 수산물 취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협 공판장에서의 수입 수산물 취급비율은 물량기준으로 2005년 25.7%에서 2006년 31.4%로 늘었으며, 올들어 8월 현재 33.8%로 증가했다. 금액기준으로는 2005년 30.3%에서 2007년 8월 현재 36.1%로 늘었다.

수입산 비중이 50%가 넘는 품목(물량기준)도 2005년과 2006년 각각 13개에서 올해는 15개로 늘었으며, 심지어 90%가 넘는 품목도 깐소라(100%), 명태알(98.7%) 등 7개 품목이나 됐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 명태(77.2%), 명태포(98.5%), 홍어(71.6%), 참조기(44.9%) 등에서 수입산의 취급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농협 공판장의 수입과일 취급비율 역시 2005년 3.1%에서 2006년 3.5%, 2007년 8월 현재 4.2%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취급하는 과일류는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레몬 등의 순이었다.

민영시장의 수입 농산물 취급비율은 1.05%(2006년)에 그친 반면, 공영도매시장의 경우 2004년 4.07%에서 2005년 4.56%, 2006년 5.14% 등으로 수입 농산물 취급비율이 해마다 늘었다.

이처럼 수입 농수산물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산지 표시위반 식품과 밀수식품도 매년 증가해 국민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일부 민간 대형할인점과 소규모 시장에서 값싸고 질낮은 수입 농·수산물을 팔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농민과 어민을 보호해야 할 농·수협의 공영시장에서 조차 수입산 취급비율을 늘리고 있어 추석 차례상마저 수입산으로 점령당할 지 우려된다"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개설·운영하고 있는 공영시장에서 국산 농·수산물의 취급비율을 높여 농민과 어민을 보호함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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