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에바힐드·최정화 <끝>

백색 성형체의 '완전함' …그 속에 삶의 메시지
유일한 해외 초대작가 …청주시첨단문화산업단지내 설치

# 에바힐드(Hild, Eva)

'영향, 압력, 긴장감'스웨덴 출신의 도예가 에바힐드(42)의 작품은 이 세 단어로 압축된다. 섬세하고 연속적으로 흐르는 백색의 얇은 성형체를 통해 내부와 외부 공간의 변형을 실험하는 작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유일한 해외 초대작가인 그녀는 자신 삶의 경험인 내부의 외부 분출로서 작품 '완전함(Whole)'을 선보인다.브론즈에 도색해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손 작업에서 시작해 감정 이입을 거친 더 큰 형상으로 재탄생, 소통을 위한 시각 언어로 생명력을 갖는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완전함(Whole)'이란 무엇일까? 형태와 공간, 빛의 구성이 어우러진 그녀의 작품은 하나의 라인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안과 밖의 표면으로 구성돼 내면과 외면의 잇는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 한다.정작 작가는 그러나 작품의 영감은 수학적 기원에 따른 위상적 방식이 아닌 감성의 삼차원적 변형이라고 설명한다. 내면과 외면의 이중성, 내적 의미와 외형, 느낌과 모양, 감상과 표현 등 '삶의 복합체'로서 메시지를 갖는다는 것. 8월 청주 방문 당시 작품 설치 장소인 청주시첨단문화산업단지에 만족감을 드러낸 작가는 작품 '완전함(Whole)'이 "위치와 관점, 하루 동안 빛의 움직임에 따라 무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관람자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작가는 스웨덴 고텐부르크 대학 공예디자인학과와 겔레스보그 미술학교와를 졸업했으며 이 나라 바쿠스갤러리(2002)와 로호스박물관(2004), 호가나스박물관(2006), 벨기에르(2007) 및 미국 뉴욕의 낸시 마골리스 갤러리(2005)에서 모두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녀의 작품은 국립스웨덴 미술협회와 국립미술관, 일본 지프 근대도자박물관, 미국 뉴욕의 미술디자인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꽃밭'으로 치장한 청주…시민에 아름다운 선물 청주실내체육관 야외공연장 잔디밭에 설칡개막과 함께 감상# 최정화
폴리에스터레진과 화이버글라스, 철근으로 이뤄진 최정화(47)의 작품은 '꽃밭(Flower Garden)'이다. 최정화의 작품은 청주예술의전당 인근 실내체육관 야외공연장 잔디밭에서 선을 보인다.

삭막한 도심풍경에서 이뤄지는 작가의 꽃피우기는 그곳이 어디든 장소를 불문하고 꽃이 주는 긍정성에 방점을 찍는다. 물에도 피고, 절벽에도 피고, 하늘에도 필 수 있는 그의 꽃은 꽃을 봐줄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생명력을 갖게 되며 긍정에 대한 자기암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꽃밭(Flower Garden)'은 청주의 랜드마크인 청주예술의전당 인근을 꽃이 피어 있는 조형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대중이 이용하는 공간, 시민의 마음에 문화의 수분을 공급하는 공간에 시각문화의 꽃이 피어 상징적 의미를 더하게 됐다는 것이 꽃밭 설치가 가져다준 변화다.

여기에 시각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또 다른 마음으로 예술의 징검다리 놓기를 가능케 하는 그의 작품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소통을 위한 매개로서의 작품. 그 중심의 최정화는 꽃을 놓아둔 셈이다.

작가는 작품 '꽃밭'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함으로써 작품 설명을 대신한다. '꽃밭에 꽃이 피었습니다/ 흙에 피고, 언덕에 피고, 하늘에도 피었습니다/ 언덕에 선물입니다'

풍성한 가을, 청주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함께 만개하는 최정화의 꽃은 오는 10월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울버햄튼 WELCOME에서 개인전을,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200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2005), 광주비엔날레(2006), 서울 일민미술관 '믿거나 말거나'展(2006), 싱가폴 비엔날레(2006), 벨기에 엔트워프에 있는 미들하임 뮤지움(2006)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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