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로 비롯된 이번 신용경색 충격파의 대부분을 내년에야 실감하게 되고, 특히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라토 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세계 경제성장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하겠지만 금융시장 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경기하강 위험이 높아져 지난해와 올해 수준의 성장률은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용시장이 느린 속도로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아직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토 총재는 “대부분 국가들이 이같은 신용위기 상황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신용위기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은 대부분 2008년에, 특히 미국에는 집중적으로 여타 지역에는 그보다 덜 심하게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토 총재는 이어 “IMF는 세계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하락세로 돌아설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같은 신용경색 상황이 경제순환주기를 바꿀 정도일지 아니면 일시적인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기업, 정부 등에 금융충격이 온전히 도달하려면 앞으로도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토 총재는 “위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위기 지속 기간이 길수록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다음달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유로권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라토 총재는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까지의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7월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IMF도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금융안정화 보고서(GFSR)’를 발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하강 위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위험이 현실화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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