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

박희근 / 음악교사

옛날 한 작은 외딴 마을에 천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다.

늘 행복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그 집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한번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에 다다른 녀석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 앞 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천 마리의 다른 강아지들이 녀석을 쳐다보면서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닌가. 녀석은 너무나 즐거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도 따듯하고 친근한 웃음을 지었다. 강아지는 그 집을 떠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멋진 곳이야. 자주 놀러와야겠다"

같은 마을에 또 다른 강아지 한 마리가 더 있었다.

이 녀석은 앞의 녀석과는 달리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녀석도 그 집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천천히 그 집 계단을 올라가 문을 빼꼼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들이 불쾌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녀석이 으르렁거리자, 천 마리의 강아지들도 녀석에게 으르렁거렸다. 그 집을 나오면서 녀석은 툴툴거렸다.

"이렇게 무서운 곳이 다 있담,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표현하고 보여주는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는 물건입니다.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거울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외모만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울이 바라는 참 모습은 그런 외모가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대처해 나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할 것입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나 하나쯤이야'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감이 넘치고 사랑이 배어나는 살맛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나(거울)는 말 합니다.

걱정하는 사람은 이마에 주름살이 세로 새겨집니다. 원한은 눈 꼬리에 살기를 집어넣어 봉합하며 불만은 얼굴에 그늘을 한 꺼풀씩 입히게 됩니다.

기쁨도 얼굴에 자국을 남깁니다. 미소가 뚝뚝 듣는 사람은 그 얼굴이 도리어 나(거울)를 빛나게 해줍니다. 얼굴에 빛살이 펴나게 할 것인가, 골이 패이게 할 것인가는 내(거울) 책임이 아닙니다.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한번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때 한번 더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거울 앞의 나는 얼굴에 빛살이 환하게 비춰지며 매일 매일의 삶이 즐겁고 희망찰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얼굴들은 당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어떤 모습을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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