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배추값 3배· 상추는 2배 '껑충'

"상추 더 달라는 손님이 겁나네요"

청주시내 용암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내릴 줄 모르는 채소값이 원망스럽다.평소 수북하게 상추를 내놓았으나 지금은 민망할 정도로 얕게 담을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여름 휴가철부터 오르기 시작한 채소값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그나마 추석 이후 떨어졌다고는 하나 소비자들이 느끼기엔 금값이다.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17일 현재 적·청상추 100g은 1천280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점 600원보다 무려 두배 이상 올랐다. 4㎏ 한 상자의 도매가격도 3만원을 넘어 지난해 이맘때의 1만원대보다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배추(상품)1통은 3천8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950원과 비교해 세배인 2천130원이나 올랐다.

무는 1개당 1천980원으로 지난해 1천580원보다 400원이 올랐고, 대파도 1천980원으로 마찬가지 지난해 1천540원보다 440원이 올랐다.

그나마 김장 재료중 깐마늘만이 100g에 55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온 건조한 날씨때문에 작황이 좋아 추석 이후 생산량의 증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증가하면서 시세가 하락했다"며 "반면 올해는 8월 이후 잦은 비와 일조량이 적어 산지 작황 부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산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장세를 설명했다.

채소값 폭등에 따라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청주농협물류센터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직원은 "평일에는 보통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주말이나 들리는 편"이라며 "전체 고객수가 줄고 사는 양도 적지만 워낙 가격이 높아 매출액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채소값 강세현상은 11월 김장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2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채소 관측 월보'에 따르면 배추·무의 출하량 감소로 10월 가격은 물론 가을배추·무 재배 면적의 감소로 김장철 가격도 강세로 전망했다.

마늘도 10월 가격이 지난달보다 오를 전망이고, 고추도 후기 작황 악화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적은 수준으로 건고추 10월 가격도 9월보다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청주농협물류센터 관계자는 "배추와 무값이 다른 채소류 값에도 영향을 미쳐 대부분 채소류값이 동시에 연쇄 폭등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을 태풍과 잦은 호우 등으로 인한 채소값 강세가 김장철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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