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구입부담 38개월새 최고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충북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원자재 구입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10월중 충부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원자재 구입가격 BSI가 200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141을 보였다. 이는 전월 123에서 18p 상승한 것으로,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채산성 BSI는 78로 10p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타격이 막대해 그 동안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26p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내수기업도 전월에 비해 -6p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의 확산정도를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경기확산지수로 100을 기준치로 긍·부정을 판단한다. 즉, 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38개월 동안 기업이 느끼는 부담이 가장 높았고, 채산성은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한은 충북본부가 지난 17∼25일까지 충북지역내 4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충북지역 기업들의 10월 체감경기는 제조업 80, 비제조업 83으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업황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11월 업황이 전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비제조업의 업황 부진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3p, 비제조업은 무려 20p 하락해 경기불안감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사항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6.8%), 원자재가격 상승(26.7%), 환율(12.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쟁심화(18.1%), 원자재가격 상승(16.4%), 내수부진(13.3%)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자금사정과 인력사정 BSI도 각각 84, 83으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대기업의 인력사정 BSI는 98로 기준치 100에 근접한 수준을 보여 인력사정이 대체로 적정한 수준이나 중소기업은 79로 기준치에 크게 못미쳐 심각한 인력난을 반영했다.

한편 한은 충북본부 김광민 조사역은 "국제유가, 곡물, 비철금속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원자재 구입 부담이 크게 높아진 것이 이번 조사의 특징"이라며 "수출기업의 고전이 예상되고, 당분간 기업체감경기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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