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건업, 인수 포기… 지역 관련업계 부작용 우려

속보=청원 부용면 문곡리에 위치한 효명스파가 모기업인 효명건설의 자금위기로 최종 부도처리될 전망이어서 지역 관련업계의 부작용 등이 우려된다.

<본보 10월 31일자 3면 보도>신일건업은 부도 직전의 효명건설을 인수하려 했으나, 이 업체를 비롯한 계열사 6개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최종 포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일건업은 "이 회사는 지난 8일 효명 관계사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을 불러모아 '채권 50% 감면' 등을 인수조건으로 제시했으나, 11일까지 동의를 구하지 못해 결국 인수합병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1차부도를 맞은 효명은 지난 11일자로 돌아오는 128억원의 만기도래 어음이 있기 때문에 12일 어음을 막지 못하면 2차부도가 되며 13일에는 최종 부도를 맞게 된다. 그러나 유일한 인수 의향자였던 신일건업이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효명은 최종부도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협력업체들 역시 최종부도 이후 상황에 대비한 채권단 구성 작업을 시작하는 움직임이다.

앞서 신일건업은 지난달 29일과 30일 효명의 만기도래 어음분 50억2천960만원에 대해 청원 효명스파사업지에 담보를 설정해 이를 대납하고 부도를 막아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실사 결과, "효명과 계열사의 부실규모가 감당하기가 벅차다"며 효명 임직원과 협력업체 체불임금(퇴직금 등) 및 채권 50%를 삭감해달라는 조건부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보름도 되지않아 물러나게 됐다.

신일건업측 관계자는 "효명과 계열사에 대해 10여일간 실사한 결과, 부실규모가 1천400억원대에 달해 신일그룹으로서는 감당하기가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투입금에 대한 회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상준·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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