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署 홍순주경위, 수필·시 묶어 책 펴내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 구름은 비를 약속하는데 / 난 당신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합니다 / 난 오늘도 기도합니다 / 오늘 역시 당신의 하루가 잊지못할 /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중략- 그동안 참아온 시간에 진실을 담아 / 나는 비로소 그리움의 / 보따리를 풀어 놓고 싶다 // 내 일기의 주인공은 그대… -난 사랑을 약속합니다 中-
정년을 한달여 밖에 남기지 않은 현직 경찰관이 삶이 힘들거나 어떤 사실을 갑자기 느끼거나 깨달음을 얻을때 끼적였던 수필,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청주상당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홍순주 경위(57)가 그 주인공이다.

'인생3막 그 찬란함을 동경하며'라는 제목에서 퇴임후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동경하는 소박한 바람이 담겨져 있다.

1978년 경찰에 첫 발을 내딛고 30여년동안 현장에서 열심히 경찰의 길을 걸어온 홍 경위는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어 책의 제목과도, 또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동경도 담겨있다.

유아기를 인생1막, 청년기를 2막, 은퇴후를 3막이라고 말하는 홍 경위는 자신이 보았고, 느끼고, 사랑한 사람, 그리고 살아온 그 순간들을 이 한 권의 책에 옮겨 놓았다.

모든 사건들을 나열하진 못했지만 진솔하게 엮은 글들. 20여편의 수필과 일상생활에서 느낀 것들을 담아낸 시들이 소리없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을 만들어낸다.

홍 경위는 지난 2004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7회 문화대제전 수필부분에서 동상으로 입선 하는 등 글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미국 출장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아름다운 인생 3막을 맞이하고 싶은 단지 소박한 생각으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책 출간을 결정했다.

자신의 준비 부족한 글로 훌륭한 여러 문우 선배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착한 폴리스맨 홍 경위는 1950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심양초, 옥천중, 청주기공을 졸업한후 오직 경찰이라는 한길만 걸어왔다.

상당경찰서 이세민 서장은 "바쁜 삶의 격무 틈바구니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삶을 표현한 글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생각과 느낌을 진실된 마음을 갖고 글로 옮길 수 있다면 훌륭한 문체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고 출간을 축하했다.

연해진 문학박사는 "자아성찰에서 오는 겸허와 사색, 자연 앞에서 인간이 서야할 정도를 깨우치는 예지가 시어와 수필의 행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부모, 자식, 남편, 아내를 뛰어넘는 사랑의 파노라마의 순수함과 열정은 어릴적 성장과정과 공직생활의 올곧음이 표출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연 박사는 또 "퇴직과 함께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을 믿고 또 다시 먼길을 걸어 모퉁이에 이르렀을때 지나온 삶을 돌이키고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흔적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21일 지인들을 모시고 조촐한 출판 기념회를 가진 홍 경위는 "출판기념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멀리 있는 친구들도 축하를 많이 해주러 왔다"며 "앞으로도 시간날때마다 글 쓰는데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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