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에프의 음악만 고전이고 나머지는 모던 발레쪽이며, 지금까지 마임으로 처리됐던 인물의 행동, 감정 표현까지 전부 춤으로 바꾸어 놓았다. 회전같은 고전발레의 획일화된 테크릭을 없애고 동작도 일상에서 나온 듯 자연스러우며, 회롱 장면도 연극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로렌츠 신부가 과거를 회상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해 주는 내레이터 역할로 등장하면 무용수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추거나 느린 동작으로 움직이며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 준다.
조안무자 로렌조니씨는 『발레를 영화의 이미지로 보여주고 싶다』며 『이에 따라 무용수는 관객을 정면으로 보지 않은 채 춤추고 동선도 대각선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