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이학박사/ 대전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옛 속담에 '이웃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위장이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즐겁게 사는 것'이 곧 요즘 흔히 말하는 '웰빙'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는 즐거움 중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위장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위장질환 문제는 각종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고등학교 학생에서 부터 젊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중년에서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정확한 의사의 진단 없이 민간의료법이나 자기 스스로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정상적인 위는 정신적인 영향이나 음식물의 성질에 따라 소화되는 시간이 다소 차이가 나지만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나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데 4시간이상 위장에서 정체되는 증상이 있을 때 위에 이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장질환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속 쓰림과 윗배에 통증을 동반 할 경우는 스트레스, 흡연, 과음으로 인한 소화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하고, 속 쓰림과 윗배통증 동반, 식후통증, 흉통, 신물이 날 경우는 식도염, 식도열공, 헤르니아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식후에 더부룩함, 체중감소, 구토가 날 경우에는 기능성위장장애, 위염, 만성궤양, 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공복 시에 통증이 발생하나 음식이나 약을 먹으면 완화되는 경우는 위·십이지장궤양이나 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식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는 위궤양이나 위염일 가능성이 있고 대변색이 검을 경우는 상부 위장관에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슨 병이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위장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음식을 적게 먹는 소식식사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리듬을 지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가능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가 과잉 흥분되고 이로 인해서 혈관반응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위점막의 저항력을 감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식습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술이나 알코올 음료, 카페인 음료 등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여야 한다. 또 고춧가루 후추 등 궤양의 상처를 자극할 수 있는 조미료나 거칠고 딱딱한 음식, 튀기거나 말린 음식도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이밖에 개인에 따라 먹으면 속이 불편한 음식과 잠자리 간식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역시 피해야 한다.

위장질환에 적합한 운동으로는 우리가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조깅과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이 있고, 그 외 수영, 등산 등이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이밖에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요가, 단전호흡 등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위장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운동도 권할 만하다. 위가 약한 사람이 운동을 할 때에는 식사 후 한 시간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장에 특별한 장애가 있는 사람은 공복에 운동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식후에 꼭 하여야 할 경우에는 식사 후 3시간은 경과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강한 운동이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하는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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