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정보산업 한자리에

인류최고의 업적이자 우리민족 최대의 자랑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한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가 오는 9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31일간 금속활자의 발상지 청주에서 열린다. 「문자문화의 지난 천년,새 천년」을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인류문화사에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꼽히는 금속활자를 주제로 하는 범국가적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박람회의 주요 행사내용과 의미를 알아본다.<편집자주>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는 인류의 자랑이자 우리민족의 우수성이 함축된 「직지」의 역사·문화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이다. 또 이 직지를 탄생시킨 「세계 인쇄문화의 메카」 청주를 21세기 정보문화의 중심지화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금속활자는 정보의 대량생산과 유통을 가능케한 정보화의 효시로 인류문화발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 했다는 점에서 인류문화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힌다. 때문에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모티브로 한 이번 박람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0청주인쇄출판박람회는 정부가 선정한 새천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오는 22일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웅장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2일까지 31일간 범국민적 관심속에 밀레니엄 문화축제로 꾸며진다. 「문자문화의 지난 천년,새 천년」이라는 주제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번 박람회는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에서 부터 최첨단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인쇄문화를 망라하는 행사이다.

또 「직지에서 디지털」까지 라는 슬로건하에 문자의 시작과 발달,목판에서 금속활자에 이르는 인쇄술의 변천,금속활자의 발명으로 가능해진 출판발달사와 출판에서 디지털로 이어지는 정보의 대량생산과 유통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박람회의 주행사인 전시는 「인쇄」「문자」「출판」「정보」등 4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7개전시관과 3개의 특별전으로 마련된다.

인쇄공간은 직지 제작과정,흥덕사지 유물전,동서양 고인쇄문화 비교전,금속활자및 목판의 인쇄과정,독립신문을 제작했던 인쇄기에서 첨단 디지털 인쇄기가 전시된다. 문자공간은 고대 상형문자,쌀알문자 같은 희귀문자를 포함해 각국의 독특한 문자와 종교,경제,생활속의 문자세계가 다양하게 연출된다.

출판공간은 과거 선인들이 공부했던 책에서부터 교과서 변천과정,외국의 출판물, 과자봉지,만화책,베스트셀러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또 컴퓨터 편집출판,온라인 출판형식의 E북,영상캡션등 전자출판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이고 시대별 어린이 도서도 전시된다. 정보공간은 손으로 돌리던 자석식 전화기를 비롯 유·무선 통신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고 각종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전자 상거래 관련기기및 프로그램이 전시된다.

특히 한국통신,LG등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세계는 IMT2000,전자로봇,미래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등 최첨단 미래기기들이 선보인다. 특별전으로는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한국고대의 문자와 기호 유물전을 비롯한 현대판화 위상전과 세계우편전이 청주문화관,우체국에서 열린다.

이와함께 공주 백제 무녕왕 행차,춘천 마임 퍼레이드,광양 버꾸놀이 농악,전주 시립민속예술단공연등 청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6개도시에서 주말마다 행사장내에서 특별공연을 펼쳐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직위는 행사가 일회성 전시에 치우치지 않도록 고인쇄시연등 관람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직지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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