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취업' 최우선 가치 구성원 똘똘 뭉쳐

주성대학 정상길 학장

새해 시작과 함께 주성대학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치기공과 18명 전원 모두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서 합격하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88세대, 이태백 등 청년 실업난이 날로 심각한 가운데 지방의 한 작은 대학에서 보여준 이같은 기염은 작지만 강한 대학의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20여년간 치과의사에서 학장으로 변신, 날마다 새로운 주성대학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정상길 학장을 만났다.


▲ "대학교육의 성과로 진학은 곧 취업이라는 것에 최우선가치를 두고 있다"고 밝히는 정상길 주성대학장.
정 학장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청주 토박이로 충북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근무한 첫 직장은 농촌진흥원 화학실.

2년 뒤 그는 공주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주성중, 청주농고에서 10여년간 영어 교사로 변신한다. 다시 조선대 치의예과 4년을 마치고 청주에서 치과를 개업해 22년 진료활동을 벌였다. 다시 6년간 건설사 대표로 전문 경영인을 거쳐, 2005년 5월 주성대학 학장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력 못지않게 취미도 이채롭다. 충북도 스키협회 초대 회장부터 산악 자전거, 스킨 스쿠버, 패러 글라이딩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섭렵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이제 까지 해 온 일에 대해 결코 후회한 적이 없고, 늘 최선을 다해왔다"며 "솔직히 지금의 학장일이 가장 어렵긴 하지만 전 구성원들과 똘돌뭉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만큼 대학이 겪고있는 위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는 "학생수 감소, 인기학과 폐과의 아픔, 구조조정의 어려움 등 생각치못한 난제들이 얽혀있는 게 주성대를 비롯한 지방사립전문대의 현실"이라며 "그동안 특성화 노력을 게을리하지않은 노력의 결실들이 이제 하나, 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육의 성과로 학생들의 취업에 우선 가치를 두었다.

전문대는 취업이 우선하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확고한 신념속에 "주성대학은 진학과 동시에 취업하는 대학"이라고 단언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7년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주성대학은 순수취업률 88.1%, 정규직 취업률 79.4%로 B그룹(졸업자 1천명 이상 2천명 미만)중 도내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2006년 대기업 취업률만은 전국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매년 학교를 찾아와 면접을 통해 우수 학생을 현장 채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성 Jump+'로 불리는 학생 취업지원정책은 예비신입생부터 재학생, 졸업생까지 최고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최선의 Job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적, 질적으로 최고의 취업률은 도내 일반·전문계 고교와 지역기업, 연구소, 관공서와의 무수히 많은 협력체계가 배경이 되고 있다.

250여개 산업체의 3천여명 재직 근로자 교육과 주성창업보육센터는 지역 사회, 지역 기업에 유익한 주성인이 되고자하는 산학협력단의 우수사례로 교육부, 산자부, 노동부로부터 산학협력중심전문대학육성사업 우수대학으로 전국 10개 대학에 선정돼 현재 3차년도 사업이 진행중이다.

주성대학은 지난해 6월 봉사단을 창단했다.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휠체어를 밀고, 가까운 초정노인병원에선 목욕과 빨래를 도맡아하며 말벗이 되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땐 사고소식을 접하고 14일부터 3일간 정 학장을 비롯한 봉사단원 10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가 기름을 걷어내기도 했다.

"억지로 하는 것과 자발적인 것에는 엄청난 생각의 차이가 있지요. 단순히 참여했다는 보람말고도 자기 계발의 좋은 기회가 되고있어요"라며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은 주성인이 사회에 나가서도 더욱 소임을 충실히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8개 학과 1천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정 학장은 연초 휴무때도 사무실에 나왔다.

혼자 조용히 생각을 시간을 갖기위해서다. 이전에 다른 직업을 가졌을 땐 그래도 1주일에 하루, 이틀 날이 있었지만 학장이 되고부터는 휴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의 흐름을 놓쳐선 안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도 실천하지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는 않는다"며 "주성대만의 특성화를 위해 전 구성원이 생존경쟁의 끈을 놓치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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