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환경과학원, 가전제품 소음도 조사

우리나라 가전제품 중 소음이 가장 심한 것은 진공청소기로 조사됐다.

이와는 별개로 가전제품 소음은 각 가정의 정신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이를 저감시키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산하 교통환경연구소는 얼마전 냉장고, 레인지후드, 진공청소기, 에어컨, 선풍기,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전제품의 음향파워레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가전제품 중 소음이 가장 심한 것은 진공청소기로, 부품체 모두가 소음원이 되고 있다. 반면 냉장고는 전체 소음의 60%가 압축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향파워레벨'은 음원으로부터 방사되는 모든 방향의 총 音에너지 값으로, 측정환경과 위치가 바뀌어도 같은 공간 안에서는 그 값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단위는 dBA(acoustic decibel)이다.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전제품 중 음향파워레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진공청소기로 평균 81.3dBA를 기록했다. 음향파워레벨이 가장 낮은 제품은 냉장고로 50.8dBA를 나타냈다.이밖에 레인지후드와 선풍기는 각각 49.1~69.5dBA(평균 64.9dBA)와 52.5~66.1dBA(평균 59.9dBA)를 기록, 중간 정도의 소음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제품 소음표
반면 세탁기와 에어컨은 세탁과 탈수 때 그리고 실내기와 실외기에 따라 음향파워레벨 값이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탁 때의 세탁기는 53.2~60.6dBA(평균 58.1dBA)이었으나 탈수 때의 세탁기는 59.5~70.4dBA(평균 65.8dbA)로, 탈수할 때 소음이 더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은 실내기의 경우 44.5~62.2dBA 값을 나타냈으나 실외기는 52.9~67.4dBA로 실외기의 소음발생 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음역대와 소음이 발생하는 가전제품 부위 등도 자세히 수록, 간접적인 소음 저감책을 제시하고 있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소음은 1,000Hz 미만의 저주파대로, 전체 소음의 60% 정도가 압축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레인지후드 소음은 1,000Hz대의 중간 주파수인 가운데 시로코(siroco) 팬으로 불리는 환풍기기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진공청소기는 고주파 성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노즐, 튜브, 호스, 몸체 등에서 발생하는 진동음과 회전음이 소음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세탁기는 세탁할 때는 모턴진동과 물소리, 탈수시에는 세탁조 회전과 터브울림이 주된 소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에어컨은 실내기의 경우 송풍과 냉방소음이, 실외기는 압축기와 송풍작용이 주된 소음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풍기는 150Hz 미만의 저주파 성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논문은 이번 조사의 결론으로 "가전제품은 소음을 줄이면 성능이 떨어지고, 성능을 높이면 소음도 증가하는 모순성을 지니고 있다"며 "그렇다치더라도 한국 가전제품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려면 소음 저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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