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설립 등 막대한 예산수반 실현 난망

차기 정부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에서 23명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인수위에 따르면 영어 공교육 실현을 위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2012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영어 말하기·쓰기 수업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평균 35명에서 23명까지 줄인다는 방안이 함께 제시하며 영어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급당 학생수를 불과 2~4년만에 35명에서 23명으로 12명이나 줄여야하는 것은 당분간 실현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청주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 37명, 중등 35명, 인문계 고교 38명, 실업계 34명 등 대부분 30명을 넘고 있어 인수위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초중고는 10~15명의 학생을 줄여야하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청주시내 고교의 경우 모두 29개교에 311학급이 있으며 이중 학급당 1명을 줄여도 모두 300여명학생이 남게돼 한 학년에 10학급 정도인 학교를 설립해돼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는 설명이다.

또 영어로 수업하기 위해 한 학년이 10학급 정도인 큰 고교는 학급당 23명으로 편성할 경우 100여명이 남게 돼 4학급을 더 편성해야 해야 돼 교실확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영어교사의 확보와 현재 학급을 증축할때 발생되는 학교 인건비 등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할때 구체적인 예산확보 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예산을 대폭 투입해 학교별로 교실 증축에 나선다 하더라도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2~4년 안에 교실을 늘려야 하는 문제점도 대두되고있다.

교육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학생수감소가 있어 초등 5~6년 이후면 가능할 수 있어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영어교육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산과 함께 능력있는 영어교사의 확보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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