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기, 산불 오인 신고 잇따라

병해충방제를 위해 해마다 봄철이면 반복돼 온 '논, 밭두렁 태우기'를 최근 산불로 오해해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신고가 고속도로나 국도의 달리는 차안에서 산 넘어 흰 연기만을 보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신고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충청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 한달동안 '논, 밭두렁 태우기'를 산불로 오해해 신고하는 건수가 54건에 이른다.

이는 하루 평균 2건 이상의 수치로 이런 산불신고의 경우 최소 1대 이상의 소방차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해 해당 지자체 또는 산림청으로 보고하는 등 소방력 낭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청원군 남일면 두산리 마을회관 부근에서 논두렁 소각으로 인해 연기가 발생한 것을 인근 국도에서 차를 타고 가던 사람이 119로 신고해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산불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되돌아 오는 일이 있었다.

또 같은날 청원군 문의면 구룡리 뒷편 야산에서도 밭두렁 소각을 산불로 오인해 신고가 들어와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되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이보다 앞선 19일과 18일에도 이와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소방차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지만 되돌아왔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흰 연기가 날 경우 대부분은 논이나 밭을 소각하는 경우"라며 "불꽃이 보이거나 산불이 확실한 경우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에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 논, 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천적만 죽일 뿐 병해충의 확산을 불러와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형석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