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총선 후보자에 대한 시의원들의 줄서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총선 후보자들의 기자회견장에는 어김 없이 시의원들이 떼를 지어 나타나 후보자의 뒤를 에워싼 채 얼굴 내밀기를 하고 있다.

충주시의회 의원들은 심지어 수백만원의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당초 계획된 해외연수를 뒤로 연기한 채 서로 경쟁이나 하듯 선거판에 뛰어들고 있다.

여야를 떠나 시의원들의 공공연한 선거운동은 도를 넘고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꼴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대한 논란이 채 식지도 않은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같은 일들은 시민들에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대폭 인상된 시민들의 혈세를 받아 챙기는 이들은 본연의 임무는 뒤로 한 채 오직 자신들의 자리 찾기만을 위해 선거판 줄서기를 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시민들의 머슴이 되겠다"는 말이 단골메뉴로 등장하지만 정작 당선이 되면 자신들의 주인인 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의원들은 찾기 힘들다.

현재 비쳐지는 기초의원들의 모습은 마치 시민의 머슴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머슴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된다.

기초의원들은 자신들의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총선에서 충분한 기여도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동안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주장이 각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른 부당한 논리 때문에 번번이 묵살됐다.

이 제도에 대한 폐단은 당사자인 기초의원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눈꼴 시린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악법은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기초의원들 역시 이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위치를 되돌아 보고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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