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영 / 청주시문체회관 공연기획홍보담당

'어린 시절 보았던 공연의 감동은 집으로 오는 길에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리고 지금까지… 제 가슴에 생생이 살아있습니다. 작은 문화체험들이 더 큰 문화를 만듭니다'

모 공익광고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늘날 문화체험과 예술교육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이미 예술교육은 그 다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연구나 정책들이 예술교육의 가치와 유용성을 교육적, 사회적, 예술기관의 경영적 측면에서까지 뒷받침하고 있다. 예술교육이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동의하는 일이다.

자유로운 정신과 창조적 통찰력을 표현케 하는 등 조화로운 인성발달에 기여하므로 교육적 가치를 갖는 것이다.

예술교육의 사회적 기능은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고 체험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사회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많은 갈등을 안고 있다. 지역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계층간의 갈등, 노사간의 갈등, 정치이념의 갈등 등 수없이 많다. 예술은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한다. 치밀하게 기획된 예술축제나 이벤트가 이런 갈등 해소에 기여한 예를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예술교육의 경영적 가치란 예술기관의 생존과 직결되는 관객과 후원자의 개발과 관련된다. 즉, 예술교육이 예술기관의 예술적, 재정적 지원기반의 근간을 이루는 관객의 참여빈도를 높이고, 잠재관객과 예술기관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또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는 오늘날 예술기관들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대중의 욕구와 관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수단인 경영과 마케팅을 전문화하기 위해 항상 조직 내부를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예술교육을 제공하여 예술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예술을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기 위해서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예술교육을 통한 예술 향유층의 확대를, 예술마케팅의 전문화와 함께, 예술기관이 점증하는 경영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예술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부추기지 않는다면 다른 엔터테인머트 영역에 계속 관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술교육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직접 예술적 경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예술기관의 교육적 역할이 강조될 수 밖에 없으며, 다른 과목들에 비하여 우선순위에서 뒤지고 있는 학교 예술교육을 예술기관이 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은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시립예술단 4개단체(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단)를 전속단체로 두고 있다. 전문 예술인을 전문강사로 구성하여 수준높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시민에게 예술교육 기반을 조성해주고 여가 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공익활동의 표본이며 문예회관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명확하게 대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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