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수입 본격화,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축산업 붕괴 위기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4월1일 전북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충청도, 경상도에 이어 청정지역인 강원도와 서울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16일 국가재난 3단계 '경계경보'가 발령됐는데도 불구, 충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방역망이 뚫리자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유통시킨 농장주나 무단 반출한 유통업자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안일한 대처로 방역대책의 문제점이 없었는지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이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축산농가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AI발생 기준으로 닭고기와 계란, 오리고기 등이 15~20%이상 하락한 가운데 매출액은 70%이상 급락했다고 한다. 일부 지자체는 시장 등에서 생닭 등의 판매 중단에 나섰고 닭이나 오리를 도축하는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는 재래시장의 닭, 오리 판매 행위를 6월까지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5일장에서는 닭, 오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소독을 강화할 예정으로 있다. 반면 재래시장 판매행위 제한조치에 따른 재래시장 닭, 오리 판매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오리협회를 통해 판매와 구입을 희망하는 농가 등을 파악한뒤 직거래를 알선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만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을 보다 더 강화하고 청정지역임을 널리 알리겠다는 방침으로 있다. 한편 농협을 비롯한 4대 대형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닭,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들도 한산하기만 하다.

1일 평균 50마리 이상씩 팔았던 한 식당은 AI발생 이후 3~4마리에 불과하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성수기에도 불구, 예약은 단 한건도 없다. 지자체나 지방의회 등에서 닭, 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인체감염 불안감 때문에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감염경로를 차단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대책과 지원방안 마련을 통해 축산농가들의 줄도산을 방지하고 소비촉진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우는 물론 돼지 사육농가들도 일부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와 상실감으로 투매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농심과 민심이 급속하게 이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찾기 위한 노력은 물론 침체된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희망을 제시하면서 난국을 슬기롭게 타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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