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심 /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그 화려했던 벚꽃도 자태를 감추고 연두 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제법 익어가는 봄을 느낌도 잠시… "부-웅"하며 오토바이 두 대가 빠른 속도로 바람을 가르며 앞을 지난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보니 오토바이 운행이 눈에 띄게 늘었고 또 나름 폼 잡는다며 시원스럽게 달리는 오토바이를 볼 때면 가슴이 뛴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부디 목적지까지 안전히하게 도착하기를….

최근 들어 충북에서만 교통사고로 8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그중 17%에 해당되는 14명이 오토바이 운전 중 사망했다.

대부분 오토바이 운전자의 잘못으로 발생하였고, 안전모를 쓰지 않았거나 착용했다 하더라도 턱끈을 메지 않았고 공사장 작업안전모 착용으로 진정한 안전모 착용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 것이었다.

올해 충북에서의 오토바이 사고에 의한 치사율은 8.5%에 달하며 치사율 2.0%인 승용차보다 4배나 높을 정도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서는 경미한 법규위반자에 대한 '3진 아웃제'를 도입 시행중에 있다. 우선 계도 차원에서 질서협조요청서를 발부하고 있지만 법규위반으로 계도를 받았다면 자신의 위반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안전모 착용은 남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명보호와 가족의 안정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 사고로 사망하였을 경우 그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슬픔 속에 잠겨져 있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아직도 안전모 미착용 등 법규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면 갖은 핑계를 대며 봐달라고 사정하지만 원칙대로 처리하면 '오늘 하루 재수 없다'는 듯 스스로 자신을 망쳐버리려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제 안전모 착용은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가 아닌 스스로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진국 수준의 국민이 되어야 한다.

"오토바이 운전자라면 안전모를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구로 생각하자."

우리는 지난해 이륜자동차 운행문화개선사업 실시로 획기적으로 이륜차 사고를 감소시켰고 올 한해도 이륜자동차 운행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오토바이 사망사고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人命은 在天'이라 했던가. '人命은 在車'가 되지 않도록 모든 주민들의 협조로 선진 교통문화 조성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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