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욱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노 부지사는 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민선 4기 전반기 목표로 잡았던 투자유치액이 14조원을 넘어서고 경제특별도 건설의 기반도 다진 만큼 소임은 다했다."면서 "정 지사를 중심으로 충북도가 새로운 도정을 펼칠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지금 물러나겠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노 부지사는 이에 앞서 배포한 '이제 떠나려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빠른 세월 몰입의 시간을 보냈다. 문득 고개를 드니 2년이 흘렀다. 원 없이 일했고, 치열했고 전쟁의 연속이었다, 그 전리품은 바로 14조2천억 원이다. 충북이 거둔 이 훈장은 숫자보다 자신감"이라고 지난 세월을 술회했다.

노 부지사는 이어 '최선을 다하고 아낌없이 불타는 것은 아름답다.'고 가을의 지리산을 노래한 남도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소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후회 없이 살아온 사람의 인생도 그러하고 지금의 내 마음도 그와 같다."며 새로운 인생도전을 시사했다.

2006년 7월 정무부지사로 취임한 뒤 경제활성화와 투자유치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노화욱 부지사는 현대중공업 직원으로 출발해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를 지낸 실물경제의 달인으로 평가받아온 인물.

그러기에 우리는 맡겨진 소임을 조기에 달성하고 미련 없이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노 부지사의 아름다운 용퇴에 먼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노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로 취임할 당시 '봉사하는 마음으로 경제에 전력을 쏟아 도민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통해 충북도정을 15개 지자체와의 시장경제 논리로 인식하여 산업기반과 경제발전을 행정에 접목시키기 위한 온갖 열정을 쏟아 부었다.

공직사회에서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경쟁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후배 공무원들에게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해 주고 열정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한 것도 그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었다.

노화욱 부지사는 이제 아무것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비우는 행보를 시작했다.

어쩌면 이는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준비된 행동인지도 모를 일이다.

공직에 머물면서 그가 보여준 도전과 일에 대한 열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쟁을 연상케 했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노력은 오늘날 경제특별도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되었다고 본다.

그는 이제 도정을 떠나지만 식지 않는 도전과 열정, 맺고 끊는 분명한 태도는 후배 공무원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노 부지사가 도정 마무리를 잘하고 새로운 도전에도 성공하기를 도민들과 더불어 희망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