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개교 61주년 … 김윤배 총장 인터뷰

청주대학교가 개교 61년을 맞았다. 인생에 비유하면 환갑인 셈이다. 청주대 김윤배 총장를 만나 61주년에 따른 소감과 대학발전 계획 그리고 학내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특히 국제화 프로젝트 내용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청주대는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인 1946년에 미군정청에서 설립인가를 받고, 이듬해인 1947년 우리나라 최초로 4년제 대학으로 개교했다. 현재 7개 단과대학 58개 전공 학과, 1만3천7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 편집자

- 로스쿨 유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젠 포기한 것인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 분야로 특성화한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고자 했으나,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총정원 문제라든가, 관련된 제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요구가 여전히 진행중이므로 쉽게 단정짓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동문들을 관심과 지지를 받았고, 대학 구성원들이 크게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향후 또다른 기회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지금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취업문제일 것이다. 청주대생의 취업률은 어떤 내용을 지니고 있는가.

"졸업생 총취업률은 2006년에 72.5%로 비슷한 규모의 대학들 가운데 전국 7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는 74.6%를 달성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엔 76.2%로 잠정집계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제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단기간에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청주대는 취업률이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생부터는 중국어 회화 과목을 종전 1학기에서 2개 학기로, 영어회화 과목은 종전 2학기에서 4학기를 의무 이수토록 했다. 또 각 전공별로 원어 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어학실습실과 원어민 교수들을 대폭 확충해 이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는데, 취업률 제고와 학생 실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청주대는 지역 어느 대학보다도 국제화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을 지니나.

"현재 청주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1천266명이다. 등록 재학생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매년 300명 이상의 재학생들이 각종 지원을 받아 국제 경험을 쌓고 있다. 원어민 교수는 40여명으로 중부권 대학들 가운데 가장 많다.

이처럼 세계로 진출하고, 세계에서 유학오는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하자는 것이 청주대 국제화 프로젝트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2010년까지 1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으로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 말까지 720명을 수용하는 외국인 유학생 전용 기숙사와 외국인 교수 아파트, 한국어교육센터 등으로 이뤄지는 인터내셔널 타운이 제2캠퍼스에 완공된다.

대학교육의 환경은 시설투자와 함께 교육, 연구 부문의 실질적인 확대를 통해서 개선될 수 있는데, 뛰어나게 연구하고 훌륭히 가르치는 교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이것이 축적된다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청주대학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교과부의 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과 관련, 전공 학과들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아무래도 진통이 뒤따를텐데.

전공이나 학과의 구조조정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정 학문 분야의 경쟁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부터, 그 범위와 주체의 문제까지 폭넓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경쟁력이 학문분야의 발전과 맞물려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현재 수준에서 다소 미흡한 전공이나 학과라도 어느 정도의 지원과 자기혁신이 이루어지면, 크게 발돋움할 여지가 많다. 기본적으로 청주대는 교과부의 정책에 공감하며, 전공 학과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대학 구성원의 자율적인 참여와 꾸준한 자기 발전 노력이 뒷받침되는 구조조정이 되어야 학문분야의 실질적 발전과 함께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소통이 전제된 선진적 변화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올해로 총장 재임 7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날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은.

벌써 7년이라니 새삼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120명이 넘는 교수들을 채용했고, 국제적 품질행정 시스템인 ISO 9001인증과 구조조정을 통해 행정의 경쟁력을 높였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많은 투자와 함께, 연구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의 발전과정에서 대학 구성원들과 더불어 충분히 녹여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다보스포럼에서 독일 총리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었다. 지금 우리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격언이다.

지금껏 혼신의 힘을 기울여 대학발전에 공헌해 온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 열심히 배워 능력을 키우고 있는 우리 학생들,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린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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