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횡단보도 위치 보행자 위험노출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 백화점 맞은편 횡단보도에 천안소방서가 화재 시 급수대로 이용하고 있는 급수탑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의 급수탑은 높이 3미터 크기의 구부러진 철관으로 급수대를 여닫는 밸브가 어른의 목을 겨냥한 하단에 위치해 있어 부딪힐 경우 중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특히 강철 밸브는 아이들의 얼굴과 머리 높이에 위치해 보기만해도 아찔하나 안전장치는 물론 경고판 하나 없는 상태다.

시민 A씨(32ㆍ불당동)는 "안전장치도 없이 강철로 된 밸브가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할 천안소방서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B씨는 "늘 여기만 오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이 혹시 급수탑 밸브를 못 보고 부딪쳐 크게 다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면서 "만일 사고가 나면 천안소방서장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시내 소방서 급수 대 수는 모두 23개로 그중 18개를 1m 이내의 짧은 지상돌출형 급수대로 전환했으며 나머지도 개량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짧은 지상 돌출 형 급수대로 전환하는 것도 복잡한 절차와 함께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나타나 그때까지 아무 사고가 없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천안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문제의 급수탑 1개만을 개량하면서 사업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거쳐 공사를 추진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4개와 함께 전환 계획이 마무리 됐을 때 공사가 가능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 단수로 인해 현장 뒷골목 상인들의 불편과 반발이 예상돼 소방서와 협의 중이다"면서 "천안시 차원의 수도정비 공사로 단수조치가 불가피 할 때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안 소방서 관계자는 "1차적으로 완충 안전띠 등을 밸브에 감아 사고를 방지 하겠으며 향후 '지상 형 급수 대'로 바꿀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취재도중 천안소방서는 뒤늦게 문제의 급수탑의 밸브를 잘라내고 여닫는 밸브부분에 흰색 박스를 감싸는 등 안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 됐지만 도시미관을 크게 해쳐 개량 급수대로 전환되기까지 도심의 흉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조문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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