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독교계 "미신 조장·청소년 교육상 문제" 철거 요구

제천시가 박달재 명소화사업으로 서낭당과 조각품 등을 설치한 것을 두고 최근 지역 기독교계가 미신조장과 교육상 문제 등을 들어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기독교연합회는 시와 시의회에 보낸 결의문을 통해 박달재의 서낭당과 남녀의 성기를 묘사한 조각 등의 철거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제천의 관문인 박달재는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해 온 시민의 자랑이었으나 서낭당이 들어서 미신을 조장하더니 (남성) 성기와 여성 신체를 비하한 (목각) 작품을 공공연하게 방치해 청소년 교육환경에 해를 줌은 물론 제천시민의 수준을 격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달재 정상의 무분별한 훼손을 즉각 중지하고 무속인들의 손길에 명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감독하라"며 조각물과 서낭당의 철거를 시에 요구했다.

아울러 목각공원의 '반인반수' 형상의 십이지신상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는 이에대해 "사유지인 박달재 정상 휴게소에 있는 남근 조각 등의 경우 업주가 관광객 볼거리 제공을 위해 만든 해학적 예술작품"이며 "서낭당 등은 박달재가 애틋한 사랑을 나눈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라는 점을 알리는 전통시설물"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2004년부터 박달재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사랑을 형상화한 목각 작품들과 12지간, 장승 등의 조형물을 이곳에 만들었다.

정상에 있던 서낭당을 복원하고 한 민간 사업자도 자기소유 토지에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가슴 등을 표현한 목각 조형물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박달재 정상에 기존 작품과 연계한 성박물관 건립계획을 검토했으나 일부 의원들과 시민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포기했다. 이보환 /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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