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총장 침묵 깨고 "양측 중재할 용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경수 서원대 총장이 "현대백화점그룹과 현 이사장간의 협의를 주선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학교법인 서원학원은 이날 '현대백화점의 학원인수 시도에 대한 법인입장'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제 3자에게 학원 경영권을 넘길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법인측은 "학원측과 사전협의없는 채권양수도를 통해 법인인수를 기도하는 행태는 기업사냥꾼식 적대적 M&A나 다름없다"며 "채권인수에 나선 회사는 백화점 그룹 계열사의 하나인 현대H&S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호텔현대금강이란 비상장 회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대해 "계열사인 현대H&S를 통해 학원인수를 하는 것은 여유자금이 있는 계열사 중 한 곳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며 "학원을 인수한 뒤 투입될 기부금 등은 계열사에 모두 배분할 것"이라고 해명성 자료를 내놨다.
그러나 최경수 총장이 법인측이 입장을 밝힌 후 몇 시간이 안돼 "현대백화점 그룹과 현 이사장간의 협의를 주선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총장은 "물리적인 수단과 방법은 이제 철회돼야 한다"면서도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의 인수의사가 분명하고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자신은) 대학의 조속한 안정과 발전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과 현 이사장간의 협의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느끼고 학교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야만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현 이사장을 직접 만나 정상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의 이같은 의사표명은 이날 "매각 절대 불가"를 밝힌 법인측 입장과 상당부분 배치되는 것이어서, 즉각 학원 주변에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 서원학원 산하 7개 초중고 퇴직 교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원학원 인수의사를 적극 환영했다.
퇴직 교장단은 "교육부가 교직원 채무를 우선 갚으라고 지시했고 교장단이 세 차례 채무 변제를 요구했는데도 현 이사장은 전혀 응하지 않았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조속히 서원학원을 인수하고 중부권 최고 사학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충북도의회는 이날 273회 정례회를 열고 학내 구성원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원학원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제출했다. / 조혁연
조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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