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원 동국대 교수, 내달 24일까지 진천종박물관서 특별기획전

진천종박물관은 이점원 동국대 교수를 특별기획전시에 초대해 진천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달 24일까지 '풍화인-바람을 잡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이점원 작가의 30번째 개인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untitled' 외 60여점을 선보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30번째 개인전을 진천종박물관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상당히 기분 좋아하고 있었다.

花 印
이 교수는 "종박물관이 생겨날때부터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종박물관이라 더욱 각별하고 현재 제조하고 있는 범종이 의미가 있다"며 "원했던 장소에서 개인전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주의 한 폐교에 청소년 체험장을 만들고 교수로서 돈을 많이 내놓을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무료로 체험장을 운영해 사회환원의 의미로 '놀자학교'를 운영해왔다.

전국 1천100개 체험학교중 세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유명한 '놀자학교'는 전통놀이와 180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 교수가 어느날 놀자학교에서 아이들과 뛰어다니며 들꽃을 바라봤는데 그날따라 산들바람이 꽃 위를 지나며 꽃에 머물러 꽃이 춤을 춘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왜 꽃만볼까? 꽃위에서 유영하는 바람을 보지 못할까? 듣는 것도, 냄새 맡는 것도 모두 보이는 것인데 너무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허공에 맴도는 바람을 타고 무수히 많은 꽃잎들이 난무하는 모습을 둥근 틀 안에 영원히 담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일본 교토에서 꽃 시리즈 1탄으로 '바람의 흔적'을 선보인데 이어 2탄으로 보여지는 이번 작품은 '꽃을 통해 바람을 보자'는 주제로 꽃이 바람과 어우러져 작가 마음대로 꽃의 외형적인 형태가 왜곡, 생략돼 바람형태를 따라가는 작가 나름대로의 꽃으로 재탄생됐다.

원보현 진천종박물관 학예사는 "대부분 작가들이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힘쓴다면 그는 오히려 그것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이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람처럼 오늘도 주변에 변화하는 모든 것들과 소통을 시도하며 작업장 한켠에서 무언가를 뚝딱 만들고 있을 그의 열정 때문일 것"이라고 평했다.

숨쉬는 것처럼 작품을 만든다는 이점원 교수.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작업하며 다음해 하반기에 인사동에서 보여줄 꽃시리즈 3탄을 준비하고 있다.

꽃시리즈 1, 2탄이 '질서'였다면 3탄은 '색(color)'작업으로 자개에 옻칠을 입혀 아름다운 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진천종박물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인 '나도 작가-지점토로 만드는 꽃 도장'과 '누름꽃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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