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한국전쟁 특별전 29일부터

국립청주박물관(관장 민병훈)이 건국 60주년과 한국전쟁 휴전 55주년을 기념,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유해발굴센터(센터장 박선주 교수)와 공동으로 '한국전쟁 유해·유품전 특별전'을 29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뜨거운 山河를 가슴에 품고'를 부제로 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전쟁 당시 장렬히 산화한 국군 전사자들의 생생한 유품과 발굴 사진자료 등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고통스럽게 숨겨간 이름모를 국군 전사자는 발굴되기 전까지 50여년 동안 철모와 군화를 벗지 못했다. 특히 전시물 중에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고 강태수 일병과 유품에 남겨진 이름을 통해 유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간 고 최승갑 하사의 유품이 포함돼 있다.또 연인과 찍은 사진, 멈춰선 시계, 총알구멍이 난 수통, 펜, 치약, 식기류 등 무명용사들이 남긴 다양한 유품이 포함돼 있어 보는 이를 숙연케 하고 있다. ▲ 한 국군 무명용사는 입대전 한 여인을 사랑한 것으로 보인다. 발굴되기 전까지 이 무명용사는 연인의 사진을 가슴속에 지니고 있었다.
이밖에 충북대 유해발굴센터가 발굴 과정에서 촬영한 유해 사진에는 이름모를 골짜기에서 고통스럽게 숨져간 당시 국군 전사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조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민 관장은 "지난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 보고, 동시에 새로운 역사 인식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생생한 유품과 사진자료는 전쟁의 아픔을 모르는 전후세대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북대 발굴 과정에서는 봉지 커피와 설탕도 나왔다. 국군이 휴대했던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본보가 지난 1996년 6월 보도한 '한국전쟁후 국군 가매장지(옥천 청성면 귀래리) 첫 발견 기사'와 지난해 소개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죽어서도 벗지못한 군화·철모' 기사도 판넬사진 형태로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 당시 한 네티즌이 보내왔던 추념시도 함께 벽면에 걸릴 계획이다. 전시회 기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과 적군 장비를 체험하는 '이동병영박물관'도 운영된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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