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수필 + 저널리즘 시도 '알기쉽게'

임병무 청주문화의집 관장이 9번째 책 '역사의 오솔길'을 내놓았다.임 관장은 보은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쭉 신문사에서 우리 역사를 알리고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잘못 짜여진 역사의 조각을 수없이 맞춰왔다.특히 '역사의 오솔길'은 수필과 역사, 저널리즘의 3박자가 시도된 책이라고 볼 수 있다.임 관장은 '다들 어렵게 생각하는 역사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먼저 우리 청주를 비롯해 충북지역의 역사를 촘촘하고 알기 쉽게 풀어썼다.그는 "나는 역사의 나그네가 되어 서툰 답사의 발길을 재촉했고 답사과정에서 걷어 올린 내고장 유물 유적에 대해 숨결을 불어넣어 신문에 기고했고 그를 다시 다듬어 '역사의 오솔길'이라는 제목아래 내 고장의 유장한 역사를 짧은 글로 엮어봤다"고 밝혔다.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뤄졌다. 제1장 역사의 뚜껑을 열며, 제2장 문화교류의 흔적들, 제3장 트로이의 목마로 이뤄져 총 100여개 남짓한 글이 수록돼 있다.총 304쪽으로 이뤄진 역사의 오솔길은 한 주제를 가지고 1장에서 2장정도에 담아 읽는 이가 지루함을 모르게 읽어 넘기는 재미가 있다.생거진천, 흥덕사지, 원흥이두꺼비, 청주읍성과 주변 관아건물, 화양구곡과 우암 송시열, 수안보 온천 팔씨름 대회, 김수녕과 임동현 등 신궁 이야기, 청주의 노래 청주아리랑, 삼년산성과 삼년고개, 2천년전의 돌다리 남석교, 수양개와 가고시마의 인연, 직지에 대한 바른 이해, 진천의 종 박물관, 충북의 극장문화 등 충북지역에 살면서도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관장은 책머리에 "내 의식 속에 똬리를 튼 역사의 역마살은 나를 번번이 역사현장으로 내몰아 원고지와 밤새도록 씨름을 시켰다"며 "축산학과를 졸업하며 받은 '인공수정사 자격증'으로 실제 인공수정을 해본일은 없지만 역사의 현장을 돌며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인공수정을 했으니 아마도 그게 나의 길이었던 모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나는 그 역사의 서술방식에 있어 새로운 방법을 선택해 역사의 평면적 서술에 수필이라는 장르를 도입해 저널리즘이라는 옷을 입혔다"며 "이를테면 역사와 수필과 저널리즘의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그 성공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임 관장이 강조하는 것은 '역사의식'이다.

그는 "우리의 역사 환경이 너무나 외면당하고 있다"며 "지금의 '독도' 사태도 역사의식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과목도 선택과목이 돼버려 큰 일"이라며 "외국은 역사교육과 의식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역사 교육이 너무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임 관장은 "'천년고도 청주'라고 말로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역사 의식을 갖고 내 고장을 알고, 나아가 나라 역사를 알아야 세계역사를 알 수 있고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체성 있는 충북인, 정체성 있는 한국인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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