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육상 적응의 상징인 다리가 뱀에는 없어서 동물학자들은 뱀의 유선형 체형이 바다 생활의 적응의 소산이라고 가정했다. 뱀 무리는 비록 다리가 없지만 진화계통학적으로 척추동물중 4지동물(Tetrapod)에 속한다.

바다뱀류 3 화석종의 발견으로 과거 10년 동안 믿었던 이 가설에 의하면 현생 뱀류는 중생대 백악기로부터 바다 도마뱀류의 한 무리인 모사사우르스(mosasaurs)로부터 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화석종들은 현생하는 큰도마뱀(monitor lizard)과 비슷하지만, 이들 화석종과 현생 뱀류의 유연관계가 불분명하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의 Nicolas Vidal과 Blair Hedges 교수가 이들을 유전적으로 분석하게 되었다.

▲ 다리 없는 도마뱀의 흔적다리(화살표·下). 이 다리 없는 도마뱀은 뱀보다 최근에 다리 있는 선조로부터 진화했고 다리의 흔적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윗사진은 모사사우르스
현생 뱀류와 현생 도마뱀류 19과의 DNA를 비교한 결과 뱀류가 큰도마뱀뿐만 아니라 모사사우르스와도 가깝지 않음을 이들은 확인했다.

이렇게 수생환경에서 유래했다는 증거가 없어짐으로서 뱀류는 육상의 굴착 생활에 대한 적응 요구로 그 체형이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실제로 여러 종류의 다리 없는 도마뱀류는 퇴화된 흔적 다리를 가지고 있다. / 자료제공 : 한국동물협회

☞모사사우루스류 : 바라노이드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들은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반수생 파충류인 아이기아로사우루스류로에서 진화하여 백악기 말까지 바다를 지배했다.

이들은 바다거북처럼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오지 않고 물 속에서 새끼를 낳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큰 것은 17.5m까지 성장했다. 뒷다리는 퇴화되었다. 꼬리에는 등지느러미가 있어 이것으로 추진력을 얻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이동 방식은 오늘날 붕장어의 방식과 유사하다. 아마도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사냥했다기보다는 숨어 있다가 갑자기 달려드는 방법으로 먹이를 잡아 통째로 삼켰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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