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이자 후불제 등 파격조건 내세워

올해 들어 아파트 미분양이 충북지역까지 급속 확산되면서 그동안 극심한 수도권과 타 지역에서나 구사되던 건설사의 파격적인 분양 조건들이 청주지역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계약금 분납과 중도금 이자후불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청주 강서지구를 비롯해 인근 지구의 대규모 입주와 맞물리면서 분양조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주 일원에서 분양 중인 대형 건설사들이 잔여물량에 대해 분양대금 납부조건을 당초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에서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비중도 50%로 줄였다.

또 중도금 전액 무이자라는 조건까지 내걸어 계약금 5%만 납부하면 큰 자금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다.

이와함께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는 거실 마루를 온돌과 폴리싱 타일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게했고 주방상판도 인조대리석에서 천연 대리석으로 바꿔주는 마감재 무상 업그레이드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청주시 상당구에서 분양하고 있는 N, S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 보장, 취·등록세 지원 조건 등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분평동에서 분양중인 G아파트의 경우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와 발코니확장, 샤시 무료 시공 등을 제시해 실계약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강서1지구 공동주택단지가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준공되면서 청주시내에 3천500가구에 가까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달 중순 주공임대아파트 773가구를 비롯해 선광로즈웰, 호반베르디움, 한라비발디, 대원칸타빌, 대림e편한세상 등 강서1지구 내 아파트 2천599가구가 잇따라 준공돼 입주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분평동 계룡리슈빌과 성화1지구 남양휴튼이 준공되면서 900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청주에서 대대적인 인구 이동이 예상되며, 강서지구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인근 지역 상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체의 금융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분양시장이 침체될수록 미분양 판촉마케팅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또 "공개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는 몇 곳에 불과하지만 실제 지역 중소건설사가 시행, 시공한 분양현장에서는 당초 분양가보다 10% 안팎으로 가격을 낮춘 곳도 있으며, 각 분양업체들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민우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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