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아들을 많이 낳는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진화생물학자인 미국의 Trivers 교수와 영국의 Parker 교수는 똥파리의 교미 행동 연구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즉, 건강하고 강한 암컷일수록 수컷을 많이 낳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머니를 닮은 건강하고 강한 카사노바 같은 아들이 장성하여 짝짓기를 휩쓴다면,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딸을 낳았을 때보다 더 많은 자손을 퍼트릴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 포유류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암컷일수록 아들을 많이 낳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얼룩말 모습.
이 가설은 일부 곤충과 새의 경우에는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지만, 포유류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유류에서도 이 가설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 결과로 어느 정도 입증됐다.

즉, 일부 돼지, 사슴이나 말과 같은 굽행류(ungulade) 포유동물의 경우 임신 전의 암컷 상태가 수컷의 출산 비율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경우 암컷의 몸무게와 같은 신체적 상태보다 오히려 사회적인 지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암컷일수록 수컷을 출산하는 비율이 미미하기는 해도 더 높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관찰됐다. 이는 사회적 지위가 차후의 유전자 자원의 획득에 대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모계의 역할이 차세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하는데 중요함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포유동물은 걷는 방식에 따라 척행류(plantigrade), 지행류(digitigrade)와 굽행류(ungulade)의 3부류로 나누어 진다. 곰과 같은 척행류는 발다닥으로, 개와 같은 지행류는 발가락으로, 말과 같은 굽행류는 발굽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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