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 제안

충북도는 도립예술단 창단에 대한 공청회를 지난 7일 공개적으로 가진데 이어 지난 21일 지난번 공청회때 나왔던 토론자들과 시민단체에서 대표로 나와 비공개 토론회를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공청회에서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못한 채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열린 비공개 공청회에서도 챔버 오케스트라와 극단 창단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지난 공청회 때도 아직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모른다는 발표를 했지만 잠정적으로 9억 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로 챔버 오케스트라 쪽으로 기운 상태다.

▲ 김승환 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은 도립예술단과 관련, 지역공연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지정해 공개모집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연극협회는 지난해부터 거론돼 왔던 도립극단과 3차례의 대통령상 수상경력, 도민서명운동 등을 근거로 극단 창단의 타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국악단체는 충북이 국악의 중심지임을 강조하며 챔버 오케스트라와 극단으로 의견이 좁혀진 상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어떤 단체에도 이해관계가 없는 김승환 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은 지역공연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지정으로 도립예술단을 공개모집하고 심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김 소장은 "공모지정과 지정응모 중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 같은데 가장 객관적인 방법으로 공모지정제를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시기는 예술적 협치의 시기인데 번거롭더라도 1주일마다 회의를 거쳐서라도 여러 사람의 논의를 거쳐 도립예술단의 방향과 원칙을 설정해야한다"며 "현재 챔버 오케스트라와 극단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 같은데 다른 장르에도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소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립예술단이니만큼 예술단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공모해 심의 지정하는 조례나 규칙을 제정하고 2년이나 3년 단위로 계약을 함으로써 그때마다 도민들의 평가를 받게 해 도립예술단이 늘 긴장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단은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공모지정을 통해서 선택된 단체만이 전문성과 공공성을 모두 살릴 수 있고 공공성을 앞세워 도가 지향하는 도민들과의 접근도 쉬워진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재 도는 앞으로 언제 또 공청회를 열 것인지 발표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7일 공청회와 21일 비공개 공청회만을 바탕으로 도립예술단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까지의 진행은 챔버 오케스트라와 연극의 두 장르로 국한시켜 타 장르를 소외시킨 점과 도가 행정권을 발휘해 한 장르를 지정한다 하더라도 도 지정의 방법과 절차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또 오는 9월부터 도립예술단에 대한 실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문화실태조사나 예술단 창단을 위한 기초조사를 할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립예술단은 관인 도를 위한 것보다 도민들과 함께하는 예술단을 취지로 창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는 충분한 검토와 도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과제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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