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화 첫 개인전, 11일까지 청주 무심갤러리

26살의 앳된 박금화 작가가 청주 무심갤러리와 서울 UM갤러리에서 공동으로 실시하는 젊은작가 기획공모전 선정작가로 선정돼 '시간의 숲'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박 작가는 2008년 젊은작가 기획공모전 마지막 전시로 차츰 잊혀져가는 문화재라는 소재 속에서 희·노·애·락을 찾고 사물과 자연을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 박금화 작가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소재와 기법을 통해 환상속의 풍경을 새로운 관계라는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사물의 기억을 중심으로 태초부터 있어왔던 사람 본연의 이야기와 이야기속 시간을 그리고 있다.

박 작가는 생활 속에서 함께 있어왔던 사물들에서 그녀의 추억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습관에서부터 사물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사물의 기억은 그의 존재로 인해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게 만들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경회루, 해태, 백자 등 많은 문화재가 등장하고 있다. 그녀가 문화재를 그리게 된 계기는 박 작가가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이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후 부터이다.

박 작가는 "경회루는 그 옛날 사람들이 연회를 즐기며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유희의 공간이었을 텐데 문화재 보존이란 것으로 이렇게 조용하게 바뀌었구나, 또 경회루도 그 당시 사람들과 일상생활 속에서 어우러졌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바뀐 이야기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가 살지 않았던 수많은 시간을 지내온 문화재들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온 흔적이자 그렇게 있어왔던 시간의 증거, 역사이다. 그 사물 스스로 밖에는 아무도 그 기억속의 이야기는 모른다. 그래서 전 더욱 상상하게 되고, 문화재들은 새로운 상징으로 생명을 갖고 삶 속에 어우러진다"고 덧붙였다.

'춤추는 시간' 연작은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하나의 형태로 담아낸 드로잉의 집합이다. 이 모습에는 많은 시간들이 공존하고 있다. 마치 문화재 안에 시간이 함축되어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야기를 표현한다. 이들은 삶 속의 수많은 길속에서 숨겨진 이야기 같이 하나하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하고 있다.

그녀는 "남들보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겠다라고 선보이면서 발판을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은 이런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작업을 할 계획이고 작품을 열심히 해서 해외 아트페어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국내에서도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지만 해외작가들에게도 저의 작품을 선보이고 기회가 없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 예정이고 대작들을 더 많이 그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작가는 지난해 홍익대 미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재학중이며 그녀의 작품은 2일부터 11일까지 무심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이지효

jhlee@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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