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에 구입가 현실화 촉구 나서

속보=지역 아스콘업체가 정유사에 원자재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조달청에 구매단가를 현실화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본보 8월 1일자 5면 보도>전국 42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5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스콘업계는 조달청 등 관계 기관에 아스팔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즉시 반영하고, 관급 계약가격 산정의 원가계산 방식을 전환해 줄 것 등을 촉구키로 했다.

또 진행추이에 따라 전국 조합원 업체 임직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아스콘업체는 도로공사에 쓰이는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을 둘러싸고 정유사인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 등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달 초부터 정유사는 kg당 400원가량 하던 아스팔트 가격을 150원씩 올려 550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스콘 업체는 지난 3일부터 전면 구매 중단을 선언하고, 아스콘 생산 중단 등 전면적 투쟁을 벌이겠다며 가격인상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유가가 연초보다 크게 올랐지만 그간 아스팔트 값은 인상하지 않았다"며 "국내 공급가가 중국 수출가보다 쌀 정도"라고 반박했다.

아스콘 업계가 아스팔트값 인상에 반발하는 것은 지난 5월 조달청과 1년치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아스팔트 가격이 인상되면서 큰 손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스콘 생산업체들은 조달청과 톤당 4만6천원선에 공급하기로 연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아스콘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kg당 150원이 추가로 오르면서 9천원가량의 생산원가 부담을 더 지게 돼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충북아스콘연협회 관계자는 "조달청이 아스콘 가격을 현실에 맞지않게 너무 낮게 책정한 것이 이번 갈등의 원인"이라며 "정부가 나서 납품가를 먼저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스콘업계는 22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조합원사 임직원 2천500여명이 참석하는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스콘업계는 아스팔트 가격 인하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6일과 29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가질 방침이다.

아스콘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 정유회사의 부당한 아스팔트 가격인상과 원자재 가격 인상분의 반영을 외면하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대부분 업체가 공장가동 중단에 위기에 놓였다"며 "국민 편의를 위해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공장을 가동하면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아스콘조합연합회는 정유사의 가격인상 계획에 반발해 지난달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려다가 각 정유사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회계획을 취소했었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이달부터 가격을 다시 인상하자 이에 반발, 아스팔트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아스콘 납품가격에 반영할 것과 정유사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스팔트를 공급하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조달청에 요구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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